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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정밀도 높인 北, 실전운용 경험까지 얻으며 위협증대 우려
'3만명 추가 파병설'엔 신중론…한러관계 관리 부담도

북한이 2022년 1월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민선희 김철선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대규모 추가 파병 전망을 언급한 데 이어 북한 미사일부대의 러시아 배치 동향을 밝히면서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에 우려가 제기된다.
북러 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같은 첨단 군사기술 이전 가능성에 더해 실전경험 축적으로 직접적인 대남 군사 위협도 고조된다는 분석이다.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는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하며 정밀도를 높인 북한군이 미사일 작전을 러시아와 공동 수행하며 실전 역량까지 한단계 높인다면 우리 군의 안보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 우크라 "북 미사일 부대, 러시아 미사일 여단 배속" 공동작전 가능성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안드리 체르니악은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이미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체르니악은 약 90명으로 구성된 북한 미사일부대가 해당 지역의 러시아 제112미사일여단에 배속될 것이며, 러시아 측은 최대 북한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개가 배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이미 새 KN-23, KN-24 미사일 40발과 운용 부대원들을 이 부대에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최종 배치 규모는 내달 이뤄질 북러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전했다.
KN-23과 KN-24는 북한이 '화성-11가', '화성-11나'로 부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각각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는 2023년 말부터 북한으로부터 KN-23과 KN-24 미사일을 공급받아 쏘기 시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지난달 말부터 SNS와 서방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3만명 추가 파병을 원한다.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설'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이러한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북한의 대러 미사일 체계 수출 및 운용부대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 동향을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군은 북한군 미사일부대 이동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규모나 구성은 불확실하지만 추가 파병이 예상되며, 미사일부대 이동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 하기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4일 보도했다.20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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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실전경험 통해 韓전역 정밀타격 능력 확보' 우려
추가로 파견된 북한 미사일부대는 러시아군과 함께 편성돼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특수부대를 비롯한 보병 전력 위주로 쿠르스크주 등에 배치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군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파병 초기 상주하며 러시아군에 운용 관련 시범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거기서 추가된 병력이 러시아군과 같이 편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화력 부대에 북한군이 같이 편제됐다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실제 전투에 참여해 미사일 발사 등 같이 운용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미사일부대 추가 파병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초기에 러시아에 파견된 미사일 부대는 선견대 성격으로 포대 하나 정도 규모였다. 당시 시범적으로 보낸 것을 이번에 좀 더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것으로 얘기가 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이라는 실전 테스트를 거치며 성능을 미사일 정밀도를 크게 높인 북한이 미사일부대 추가 투입으로 실전 운용 경험까지 쌓게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앞서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을 인용해 2024년 최소 1㎞였던 KN-23과 KN-24의 착탄 오차범위가 올해 4월 기준으로 1∼5m로 좁아졌다며 러시아가 실전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기를 개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KN-23과 KN-24의 실질적인 사거리가 400∼600km인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성능과 운용능력을 대폭 높인 이들 미사일을 중부전선에 배치할 경우 한반도 전역이 정밀타격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미 북한군은 쿠르스크 탈환 작전을 통해 현대전의 판도를 좌우하는 무인기 운용 실전능력도 확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평양 화성지구에서 열린 러시아 쿠르스크주 해방 군사작전에 참전한 북한군 용사들을 기념하는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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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지원 확보 절실한 우크라, 北위협 부각" 분석도
러·우 전장에서 북러 협력이 한반도 안보에 우려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잇단 북한 위협 제기에 대해 우리 정부의 신중한 기류도 감지된다.
북한 입장에서도 내부 대비태세에 공백을 초래하고 사상자·포로가 늘어날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3만명 파병 규모를 유지하려면 교대를 위한 합동근무 등을 고려할 때 최대 6만명, 적어도 4만5천∼5만명은 일시에 주둔시켜야 한다"며 "러시아가 파병 대가로 첨단기술을 얼마나 전수해줄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결단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의 '가을 대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부 지원 확보가 절실한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의 위협을 부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북한의 병력·무기 지원이 러시아의 전력을 강화하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부각해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의 관심과 지원을 유지·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북러 군사협력을 경계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러 군사협력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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