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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연합훈련 참가 美무인기에 '두루미' 발령…자칫 격추할 뻔

입력 2026-07-30 20: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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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위협' 판단하고 방공태세 격상…주민대피 소동도


軍 "비행계획 사전에 몰랐다"…주한미군 "한국군에 공유"




'드론 비행금지'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북한이 한국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경고 안내판이 해당 지역 일대가 드론 비행금지 구역임을 알리고 있다. 2026.1.11 andphotod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접경지역 일대를 비행하던 미군 무인기를 북한 무인기 등 위협 세력으로 오인하는 일이 30일 벌어졌다.


군 당국은 방공태세를 일제히 격상하는 '두루미'를 발령하고 해당 무인기에 대한 격추까지 대비했는데, 자칫 연합훈련을 하러 온 미군 전력을 공격하는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KMEP' 훈련에 참여 중인 미 해병대는 이날 오후 경기 파주 전방 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병대는 훈련의 일환으로 이 지역에서 고정익 정찰 무인기를 날렸는데, 문제는 우리 군 당국이 사전에 비행계획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 군 전방 부대는 열상감시장비(TOD)와 레이더 등 감시 장비를 통해 해당 무인기를 '미확인 비행체'로 식별했다고 한다.


휴전선 부근에서 무인기가 비행하려면 사전에 육군지상작전사령부나 공군작전사령부 측에 비행계획을 사전에 통보하고 승인받아야 하는데, 해당 무인기는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 군의 설명이다.


비록 무인기를 발견했지만, 우리 군은 이 무인기가 우리측 무인기인지, 적 무인기인지 판단하지 못했다.


결국 육군지상작전사령부는 해당 무인기를 공중 위협으로 판단하고 적 무인기 대응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했다.


두루미는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비한 작전수행체계로, 두루미가 발령되면 언제라도 해당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방공포 등 인근 방공 전력이 총동원된다.


하지만 추적 감시를 하던 군 당국은 무인기의 형태나 비행경로 등이 북한 무인기와는 다르다고 판단했고, 착륙 지점까지 추적해 결국 미 해병대 소속 무인기라는 점을 최종 확인했다.


미 해병대 무인기의 비행계획이 우리 군 당국에 사전에 공유되지 않은 이유를 두고 한미 간은 서로 말이 엇갈린다.


주한미군 측은 연합훈련 참가 전력인 해당 무인기의 비행계획을 미리 한국군에 공유했다는 입장이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를 승인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미 군 당국 간 정보공유를 둘러싼 난맥상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군 당국은 미군의 무인기 비행계획 통보와 승인까지 전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며 제대로 전파가 이뤄진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도 이번 일을 '사고'(incident)라고 표현하면서 "미 해병대는 사고를 둘러싼 경위를 평가하고 있고, 한국 해병대 및 관련 지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경지역에서는 '미확인 무인기' 발견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피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마을 이장들은 무인기가 식별됐다는 소식과 함께 주민 대피 안내 문자를 받았다.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해당 무인기가 북한 무인기가 아닌 미 해병대 무인기라고 밝힌 것은 약 1시간이 지나서였다.


군 관계자는 "현재 미 해병대 무인기의 비행계획 전달 과정 전반에 관해 확인하고 있고, 확인되는 대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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