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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압수수색 핵심 증거 인멸 정황…검찰 보완 수사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피습 자작극 협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7.16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음료 테러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데이터가 삭제된 이른바 '깡통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월 4일 정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압수한 기기는 비교적 최근에 교체한 휴대전화로,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데이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통신영장을 통해 정씨 명의의 다른 휴대전화가 더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씨가 뒤늦게 제출한 휴대전화는 이미 초기화된 상태였으며, 통화 내역이나 메신저 대화 등 저장된 데이터가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8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는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정씨의 휴대전화를 신속하게 확보하지 못하면서 핵심 증거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 5월 18일 정 후보의 진술을 통해 자작극에 대한 혐의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6월 4일로 약 보름 뒤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씨의 혐의를 인지한 직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와 법원의 영장 발부 절차를 거치면서 휴대전화를 즉시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완 수사 요구를 거친 영장은 6월 2일 발부됐고, 경찰은 압수수색 준비를 거쳐 이틀 뒤인 4일 오전 10시께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정 후보는 참고인이어서 긴급체포할 수 없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받으려면 통상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등의 사정이 필요해 휴대전화를 즉시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보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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