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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빠지고 중·러와 논의도 없었다…남북단절 현실 드러낸 ARF

입력 2026-07-24 10: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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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무대 접촉조차 난망…남중국해·미얀마·중동 등 다른 현안 부각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다. 2026.7.23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마닐라=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올해도 북한의 불참 속에 열리면서 다자 틀에서도 북한과 접촉조차 어려운 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혔지만 북한은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중국·러시아 외교 수장과도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RF에서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북한이 한국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협력 노력에 호응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북러·북중 밀착 속에 다자외교보다 양자외교에 무게를 두는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ARF는 남북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로, 과거에는 남북 대표단이 직접 설전을 벌이거나 북핵 문제를 두고 각국을 상대로 외교전을 펼치는 무대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북한 문제를 논의할 중국·러시아 외교 수장과의 접점도 제한적이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마닐라를 찾았지만 ARF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조 장관과도 만나지 못했다. 다만 한중은 왕 부장의 다음 달 방한을 조율 중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ARF 회의에서 준비한 발언만 한 뒤 회의장을 떠났으며, 조 장관과는 인사만 나눴다.


조 장관은 ARF에서 불법적인 북러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지만, 중국·러시아 외교 수장과 한반도 문제를 직접 논의하거나 의견을 교환할 기회는 없었던 셈이다.


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중동 전쟁이 있기 때문에 곧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비관했다.


올해 ARF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의 관심도 한반도보다는 다른 현안에 쏠렸다.


특히 회의 개막 직전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면서 남중국해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은 항행의 자유와 국제법 준수를 강조했고, 중국은 역외 국가의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상당수 참석자는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안전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얀마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최근 아세안과 미얀마가 5년여 만에 비공식 외교장관회의를 열며 군정 인정 등 관계 개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장관은 "미얀마와의 관계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며 군정의 5개 합의 이행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도 참석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 재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정착 노력을 촉구했다.


올해 회의에서는 지난해 아세안에 가입한 동티모르가 정회원국으로 처음 참석했고, 영국이 ARF 가입 승인을 받았다.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미국 국무장관

(마닐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6.7.23 kjhpress@yna.co.kr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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