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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북중 밀착 속 한미일 공조…北, 2년 연속 ARF 불참 전망

왼쪽부터 조현 외교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AFP=연합뉴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마닐라=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한미일 외교장관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북러·북중 교류 상황을 공유하며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중국과의 양자 외교에 집중하고, 다자외교 무대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진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들은 ARF,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찾았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동 정세, 경제안보, 아세안 협력,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초국경 온라인 범죄 대응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북러·북중 교류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평화와 안정, 북한의 대화 복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러 간, 북중 간 교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교류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북한의 대화 복귀라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외교장관이 만나면 북러·북중 교류 상황을 공유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지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는 물론 3국 협력과 관련한 다양한 현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RF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ARF는 북한이 참여해온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다. 북한은 지난 2000년 가입한 뒤 역내 국가들과 접촉하는 다자외교 공간으로 ARF를 활용해왔으며, 의장 성명을 둘러싸고 한국과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2019년부터 외무상 대신 ARF 개최국 주재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수석대표로 보내며 참석 수준을 낮추다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회의에는 가입 이후 처음으로 불참했다.
외교가에서는 북러·북중 협력이 강화되면서 북한이 다자외교보다 양자외교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ARF를 통한 외교적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지난 1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하고, 20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전략대화를 갖는 등 북러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북한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며 중국과의 관계도 공고히 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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