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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아이바오 넷째 출산에 반환 면제·체류 기간 연장 가능설 돌아
에버랜드측 "계약 내용에 그런 내용 없어"…해외 체류 기간 연장 사례는 있어
푸바오 쌍둥이 동생은 올겨울 돌아갈 수도…아이바오·러바오는 2031년 반환 예정

지난 6월 태어난 아기 판다와 엄마 아이바오.[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달 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가 새끼를 낳으면서 온라인에서는 '반환 면제설'이 돌고 있다.
가임기가 1년에 1∼3일에 불과해 번식이 매우 어려운 자이언트 판다가 세 차례 이상 출산을 하면 해당 판다가 중국에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런 소문의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면제는 아니더라도 국내 체류 기간이 늘어난다는 말까지 나오지만, 확인 결과 이런 주장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아이바오의 출산을 계기로 판다 관리 체계를 살펴봤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내 판다 모두 5마리…소유권은 모두 중국에
중국은 다른 나라와 외교 관계를 강화할 때 우호의 의미에서 판다를 보내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7세기 당나라 측천무후가 일본에 백곰 한쌍(판다 또는 판다와 유사한 동물로 추정)을 선물한 일이 시초라는 설도 있지만 본격적인 판다 외교는 1970년대 미중 관계 정상화 때 시작됐다고 본다.
당시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자 중국이 양국 간 관계가 정상화된 것을 기념해 미국에 판다 2마리를 선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판다는 '선물'이었지만 이후 1980년대부터는 대여료를 받고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는 희귀 동물을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 조약'에 중국이 1983년 가입한 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 약 1천800~1천900마리밖에 남지 않은 판다는 '멸종 취약종'으로, 조약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라도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국내의 경우 에버랜드 판다 가족의 엄마인 아이바오(2013년 7월 13일생)와 아빠 러바오(2012년 7월 28일생)는 2016년 국내에 들어왔다.
이는 2015년 한중이 판다 보호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판다 보호협력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에버랜드 블로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앞서 1994년에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밍밍'과 '리리'라는 이름의 판다 한 쌍을 들여온 적이 있다.
그러나 밍밍과 리리는 1998년 외환 위기로 높은 임대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면서 중국으로 조기 반환됐다. 통상 중국은 판다 보호기금 명목으로 판다 한 쌍당 연간 100만달러의 임대료를 받는다.
이에 따라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한국에 들어올 때 22년 만에 판다가 국내에 다시 온다는 점이 부각됐다.
한국에 온 아이바오는 2020년 푸바오, 2023년에 쌍둥이 루이바오·후이바오를 출산했으며 최근에 다시 출산했다.
이 가운데 푸바오는 2024년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은 북한에도 판다를 보냈다.
2024년 발간된 중국지역연구 학술지에 수록된 '중국의 판다외교(1957~2024)-외교자원으로서의 효용과 한계'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1965~1980년 총 5마리의 판다를 북한에 보냈다. 이는 중국의 판다 외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빈번한 사례로 손꼽힌다. 그러나 중국이 기증한 다섯마리 판다는 모두 금방 사망했거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지난 1994년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들여온 자이언트판다 밍밍(明明)과 리리(莉莉)가 용인자연농원에 도착, 환영행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달 출산한 엄마 판다 아이바오 2031년 반환…"출산 횟수와 상관없어"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한국에 들어올 당시 '15년간 임대' 조건이 붙었다.
이에 따라 2031년 3월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에버랜드는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국내로 들여오기 직전인 2016년 2월 낸 보도자료에서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판다 보호연구 협력 추진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판다 한 쌍을 15년간 유치해 연구에 협력하는 세부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현재도 변화가 없다.
온라인상의 소문과 달리 아이바오의 출산 횟수가 반환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에버랜드측은 온라인상에서 제기되는 '3번 출산 시 반환 무효설'에 대해 "(일정 횟수 이상 출산하면 반환을 하지 않거나 임대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는) 그런 조건이 원래 있지도 않았고, 계약 내용에 변동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2025년 1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가 어미 아이바오와 눈밭에서 겨울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도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반환된다.
이 또한 국제 협약을 바탕으로 체결된 임대 계약에 따른 것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7일 푸바오에 이어 태어난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3세 생일을 맞아 낸 자료에서 "국제협약에 따라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하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우리나라에서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라고 밝혔다.
반환 시기가 만 4세 이전인 이유는 판다의 번식 가능 시기가 만 4세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는 전세계 공통적인 사항이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은 지난 2016년 자이언트 판다 바오바오의 반환 조치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올린 '자주 묻는 질문'(FAQ) 글에서 "동물원이 참여한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CWCA)와의 공동 번식 프로그램에 따라 동물원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는 모두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떠나야 한다. (반환된 판다는) 중국에서 성 성숙이 일어나는 5~6세에 번식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에 혈연관계가 아닌 다른 성별의 판다가 없는 것도 중국으로 보내는 이유다.

푸바오가 한국에서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2024년 3월 3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대나무 인형을 끌어안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미국 동물원에서 태어난 바오바오도 4살이 되던 해 중국으로 돌아갔다. 2020년 7월 20일생인 푸바오는 만 4세가 되기 전인 2024년 4월 중국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로 이동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늦어도 내년 7월 전에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 두 마리는 이르면 올겨울에 반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바오'로 널리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는 최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서 "쌍둥이는 힘들지 않게 보내주기 위해 일찍 올겨울쯤 이동을 준비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태어난 넷째도 만 4세가 되는 2030년 6월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만 4세 이전에 반환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건 마지노선이고 보통은 그 전에 보낸다. 푸바오는 코로나19 여파로 돌아간 시기가 늦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환 시기는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조율해 정하는데 이르면 올겨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다면 쌍둥이 판다를 볼 날이 반년가량 남은 셈이다.

7월 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세 살 생일을 맞은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사육사들이 준비한 대나무 케이크를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 임대 계약 연장 가능성은?…해외선 2~5년 연장 체류 사례도
일부 판다 팬들은 임대 기간이 당초보다 연장될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한다.
실제 해외에선 중국 측과 합의를 통해 연장된 사례도 일부 있다.
2000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온 암컷 메이샹과 수컷 티안티안은 애초 10년 계약으로 동물원에 있기로 했으나 여러차례 기한이 연장되면서 2023년까지 있었다.
그러다가 중국이 더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2023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2017년 일본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샹샹은 원래 2021년 말까지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합의가 됐으나 총 5차례 연기된 끝에 2023년 2월 중국으로 반환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 한 쌍도 2011년 10년 계약으로 왔지만 2년 연장되면서 2023년 말 중국으로 돌아갔다.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도 2019년 홈페이지에 동물원과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가 합의하면서 자이언트 판다 왕왕과 푸니가 5년 더 동물원에 머물게 됐다고 밝혔다.
왕왕과 푸니는 해당 동물원에 15년간 있었으며 2024년 11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경우 반환까지 아직 5년이 남아 있어서 아직 중국과 협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환이 임박한 루이바오·후이바오에 대해선 "(반환 시기 연기와 같은) 그런 논의는 없고, (중국으로 보낸다는 전제하에) 쌍둥이들의 건강 상태를 보면 언제가 좋을지 시기를 조율 중"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가 7월 7일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세 살 생일을 맞아 판다 세컨하우스에서 고객과 함께하는 생일잔치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세 살 생일을 맞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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