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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김용 '출마 허용'에도…與계파간 감정 섞인 공방 계속
"청년은 안되고 86은 되나"…與일각서 '박지현 후보등록 불허' 소환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송영길 의원(왼쪽)과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자신들의 후보 자격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7.17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안정훈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 과정에서 불거진 송영길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자격 문제가 하루 만인 17일 정리됐으나 친명계와 친청계간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진 모습이다.
친청계가 대마불사식 예외 적용에 사실상 동의하면서 이른바 당권주자 '빅3' 중 한 명인 송 의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이 컷오프되는 최악의 파국을 피하게 됐지만, 친명계에서는 애초 문제 제기한 것 자체가 의도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청계는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이 출마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예외 적용을 하기로 한 점을 묵인하면서도 두 사람에게만 사실상 특혜를 주는 것은 문제라고 반발을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청계 의원인 박지원(왼쪽부터), 박규환, 문정복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선호투표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7.14 scoop@yna.co.kr
◇ 與최고위, 하루 만에 예외 인정…친청계 사실상 묵인
민주당 지도부는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표결 끝에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의 후보 자격에 예외를 인정하기로 하고 이를 당무위에 부치기로 했다.
민주당 당규는 상당한 사유가 인정되면 최고위 의결 후 당무위에서 예외를 정할 수 있게 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의 전당대회 후보 자격에 결격 사유가 확인되자 심야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두 사람의 출마 자격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송 의원은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2023년 탈당했다가 무죄 확정판결 뒤 올해 2월 27일에 복당했다.
권리 행사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해 6회 이상 당비를 내야 피선거권을 받을 수 있는 권리당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예외를 인정해주기로 함에 따라 전당대회 출마 길이 열린 것이다. 김 전 부원장도 당비 납부 문제가 있었으나 같이 구제받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6.7.17 ksm7976@yna.co.kr
◇ 宋반발에 金지원 사격…친명계, 鄭·친청계에 "한쪽은 구제·한쪽은 봉쇄, 팀플레이냐"
송 의원은 김 전 부원장과 이날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빼앗은 시간은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시작한 배제를 민주당 지도부가 완성해서야 되겠나"라며 "예외를 인정할지 말지는 당무위원회가 판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회견에 앞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6·3 지선 당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할 때는 공직선거 피선거권을 부여해 놓고 당직선거 피선거권을 재검토하는 건 자기모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을 향해선 "검찰개혁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주장하는 분들이 이걸로 자격 시비를 하는데, 당신들이 검찰 대리인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 의원의 당 대표 경선 경쟁자로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지원에 나서며 계파 간 신경전은 가열됐다.
김 전 총리는 최고위원회의 전 자신의 SNS에 "예외 인정 절차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가혹한 비동지적 처사"라고 올린 뒤 지도부가 송 의원의 출마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자 "검찰 탄압의 상처를 흠결로 보는 관점은 옳지 않다"고 적었다.
정청래 전 대표도 최고위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규에 구제 조항이 있는 만큼 지도부가 원만하게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를 두고 친명계인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친청계 최고위원이 예외 적용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한쪽은 구제, 한쪽은 봉쇄. 혹시 짜고 치는 팀플(팀플레이)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사 권력 오남용 사례로 본 형사소송법 개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6 scoop@yna.co.kr
◇ 친청계 "정치생명 끊겠다는 말까지 해" 반발…일각 "청년 박지현은 안되고 86 송영길은 예외냐"
친청계는 전날 심야 최고위에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예외 인정을 사실상 막았으나 이날은 최고위 통과를 용인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예외 결정 자체에 대해선 비판 메시지를 내놓으며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이 특혜를 받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최고위원회의 표결에 앞서 자리를 떠난 문정복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 사안마다 별도의 예외를 적용하면 당의 가치가 뭐가 되겠나"라며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이) 급습하듯 대표실을 방문한 것도 무언의 압박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에게 '정치생명을 끊어놓겠다'고까지 하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나"라고 했지만, 해당 발언을 누가 했는지를 묻자 "공개할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 날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가 대표 때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원칙의 문제를 의리의 문제로, 기준의 문제를 동지애로 포장하지 말자"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예외 적용에 사실상 동의한 것을 두고 송 의원의 출마를 막을 경우 생길지 모를 당내 역풍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 실제로 송 의원은 자신의 출마가 막히면 즉시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당내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최고위의 이번 결정을 놓고 2022년 전당대회 당시 비슷한 이유로 후보 등록도 못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례도 소환됐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란 규정에 따라 아예 서류도 못 냈는데 똑같은 결격 사유가 발생한 송 의원은 이번에 예외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은 성명에서 "청년 박지현은 안 되고, 686(6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송영길은 되나"라며 "규정은 같은데 사람에 따라 달리 적용하면 그것은 불공정을 넘어 비정상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오늘은 민주당이 '청년은 안 되고 686은 된다'는 불공정 정당을 선포한 날"이라며 "퇴장해야 할 686에 한없이 너그럽고 미래세대는 쳐내는 이중잣대 앞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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