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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제인도법 따라 처리' 공감했지만 다른 나라 포로가 고민
비무장지대 방문한 우크라 외교장관 "세계안보 직결…韓과 안보 협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방한 중인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6.30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김지헌 기자 = 한국과 우크라이나 외교 수장이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의 송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포로 개인의 의사와 국제인도법을 존중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30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러시아를 위해 쿠르스크 지역의 전장에 투입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의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관련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여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의 해결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회담 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모스크바와 평양 간 협력 심화에서 비롯되는 공통의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북한 전쟁포로 문제도 상세히 논의했으며, 국제 인도주의 법과 관해서 어떻게 진행하면 되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3월 한-우크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정부는 헌법상 한국 국민인 북한군 포로들이 귀순 의사가 있는 만큼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 포로를 그들의 의사에 반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북한 이외 다른 나라 포로의 처분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직 송환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국 장관이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한군 포로 당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송환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회담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문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재건 관련 협력 등도 논의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복구 및 재건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고 있음을 설명했으며,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및 한반도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시비하 장관은 조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전장 상황, 평화 노력, 최근 방산 성과를 소개했다고 엑스를 통해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엑스에 "우리는 최고위급에서 정치 대화를 발전시키고, 경제·사업 연계를 확장하며, 우크라이나의 복구에 한국 기업들을 참여시키고, 안보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적었다.
그는 "난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를 표했으며, 러시아의 침략에는 세계적인 결과가 따른다고 강조했다"면서 "여기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북한을 직접 참여시키고, 그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시비하 장관은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시비하 장관은 엑스에서 "한국의 DMZ에 서 있으니 세계 안보가 직결됐다는 게 매우 분명해진다"며 "평양과 모스크바의 위험한 행동으로 인해 이 역사적인 선(line)은 이제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의 전선과도 물리적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북한을 개입시키고 평양의 정권에 힘을 실어 한반도에 불안정성을 수출하고 있다"며 "반면 우크라이나는 안보를 수출하고 자국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됐다. 우리는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상호 호혜적인 안보 파트너십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주최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시비하 장관은 엑스 글에서 "우리는 첨단 농업부터 방산 협력까지 앞으로 우리의 힘을 합칠 엄청난 기회가 보인다"며 "전장에서 검증된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과 역동적인 방산 분야는 안보와 민간 양쪽에 엄청난 시너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의 방한은 11년 만이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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