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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보완수사권 폐지 속도…金 '빨리 정리하자' 요청? 기억에 없다"
金 "보완수사권 폐지 원칙 일관…전체 대오 흩트려선 안 돼"
'文心' 신경전도…鄭·金·宋, 28일 당선인 워크숍서 조우 전망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촬영 류영석 정다움 이동해]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26일 점점 가열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다음 달 1일 오찬을 하기로 하고 정부가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을 밝혔음에도 당내 계파·노선 갈등은 더 심화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전 대표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관련 글을 총 5차례 올리면서 선명성 노선을 더 부각했다.
그는 "어제 한병도 대표 권한대행께 (형소법 개정안을) 당론 법안으로 채택해줄 것과 법사위 구성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며 "민주당 개혁의 상징이자 깃발인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통해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양평에서 열린 민주당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에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빨리 정리할 것을 요청했다'고 언급한 데 대한 견해를 묻자 "기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어제 한 대표 권한대행한테 물어봤더니 뚜렷하게 뭐가 있는 건 아니더라"라며 "'정부에서 안을 만들 테니 기다려라'(라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 총리도 맞불을 놨다.
그는 이날 김대중정치학교 주최로 광주에서 열린 '청년리더십학교 워크숍' 강연에서 "보완수사권 문제에서 저는 일관되게 폐지가 원칙이라고 얘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최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아쉽다"고 밝히며 최근 국정 지지율과 함께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가 수립 이후 최초로 어려운 시기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를 겨냥한 듯 "대통령에 대해 직언도 하고 의견도 내야 하지만 자칫 이 전체의 대오를 흩트리거나 전체의 지도력에 대해서 훼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 세력 전체와 리더십을 흔드는 결과가 된다"고 경고했다.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정 전 대표가 김 총리를 겨냥해 "국회로 떠넘겼다", "시간 끌기용 꼼수가 아니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언급한 점을 두고 성토가 이어졌다.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허송세월이니 꼼수니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참 가슴이 먹먹했다"며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는 누구보다도 큰 피해를 입은 (이재명) 대통령의 깊은 고뇌와 현실적 판단을 바탕으로 당과 정부가 오랜 토론과 논의를 거쳐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리 측근인 강득구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정 전 대표가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며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그런데도 스스로 '이재명 정부를 지킬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식의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김 총리와 가까운 채현일 의원도 "정 전 대표께서 '시간 끌기'라며 평가절하하시는 모습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입법권을 쥔 국회가 정부 법안만 쳐다보며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진짜 시간 낭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 또한 "보완수사권 폐지는 민주당 의총에서 합의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왜 새삼스럽게 이슈화했는지도 이해가 안 되지만 총리께서 정리했으면 잘 된 결정 아닌가. 불필요한 이슈를 만들고 우리끼리 싸워서 내란 세력이 유리하게 만드는 일은 안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노·친문계 일반 지지층과 소위 뉴이재명 지지층간의 대결로 흘러가는 가운데 이른바 문심(文心·문 대통령의 마음)을 놓고 친문계 의원들은 정 전 대표의 행보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자마자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냥 온다는데 '오지 마' 하면 안 오냐"라고 반문하면서 "의도가 읽히면 감동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의 대표직 운영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한 주자들의 발걸음은 이날도 이어졌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 이어 충남 지역 시장들을 방문했고, 김 총리는 광주 강연을 통해 호남 민심을 향한 구애를 계속했다.
방미 중인 송영길 전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한인유권자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개최 콘퍼런스에서 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이들 주자는 오는 28일 경기 광주에서 열리는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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