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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탈출' 속도 올리는 선박들…韓선박 절반 통과

입력 2026-06-25 16: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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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사건에 이란측 '성의 표시' 추정…기뢰 우려 해소 기대도




호르무즈 해협 위성 사진

(위키피디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나온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배들의 탈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5일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전쟁이 시작한 이래 한국 선박 26척이 해협 내측에 고립돼 있다가 지금까지 총 13척이 해협에서 빠져나옴으로써 정확히 절반이 무사통과에 성공했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세계 각국 선박 1천∼1천500여척이 있었고 그 가운데 500여척이 통항을 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하루 평균 30여척이 해협에서 빠져나오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해협에서 나온 한국 선박 13척 중 11척이 지난 22일 이후 약 사흘 사이에 이동했다.


한국 선박들의 통항 비율이 높은 편인 데는 이란 측이 나무호 사건에 대한 한국의 외교적 항의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은 이란 정부가 주장해 온 호르무즈 통과 비용 지불에 대해 사태 초기부터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기에 통항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나무호 사건을 계기로 이란 측이 나름의 방식으로 성의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부는 그간 이란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접촉을 유지하면서 양자 외교를 이어온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쟁 이래 4차례의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 외교장관특사의 이란 현지 파견 등을 거론하며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해왔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MOU 서명 이후에는 특히 우리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으로는 하루 평균 30척 정도가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은 선박들이 빠져나오는 시점은 각 선박의 보험 상황 등에 따라 선사마다 선택이 다를 수 있기에 일률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45척 중 37척이 아직 해협 내에 남아 있다.


여러 요소 중에서도 특히 호르무즈 해협 수로의 기뢰 부설 및 제거 상황이 선박 이동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내의 여러 항로 중 기존에 유조선 등 대형 선박이 왕래하던 통로인 분리통항대(TSS) 항로에 현재 기뢰가 많이 부설돼 있어 이용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는 2개 임시 항로가 선박들의 철수 계획에 사용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 임시 항로 또한 TSS의 남쪽과 북쪽에 있는 항로라고 한다.


TSS 이용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호르무즈 통행량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 영국과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애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타국의 군용 자산이 진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영국·프랑스의 지원을 꺼렸으나 최근에는 기존의 반대 입장을 다소 완화하고 필요시 논의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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