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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거취는 당원이 결정"…윤리위 재가동 꺼내들며 역습 채비
당내선 사퇴시기·지도체제 놓고 갑론을박…吳 "원내중심정당"·韓 국힘 밀착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건강 악화로 엿새 동안 입원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병원 퇴원 뒤 국회에서 첫 공식 일정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표지 부족 사태 관련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2026.6.24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조다운 기자 =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속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구주류 출신 정점식 원내대표까지 전날 장 대표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건강 악화로 입원했던 장 대표가 24일 퇴원하자마자 사퇴는 없다고 못 박는 등 갈등의 불길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장 대표 체제 정리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는 형성된 분위기이지만, 장 대표를 당장 물러나게 할 수단은 없는 데다 장 대표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인사들 간에도 사퇴 시기나 이후 지도체제 등에서는 각론이 달라 문제가 금방 일단락되긴 어려워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강연에서 "원내 중심의 정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등 장동혁 체제 이후를 바라보는 잠룡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박덕흠·윤영석·김태호·한기호 의원이 참석했다. 2026.6.24 [공동취재] eastsea@yna.co.kr
◇ 張, 윤리위 재가동 카드 '만지작'…보폭 넓히는 吳·韓
지난 18일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퇴원한 장 대표의 복귀 일성은 '사퇴론 일축'이었다.
그는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당 대표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몇몇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당을 흔들고 당심과 민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야말로 당원들이 가장 분노하는 일"이라고 사퇴 불가론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몇몇 의원들'이라는 표현을 두고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잇달아 회동을 가진 정 원내대표와 중진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을 쇄신하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지방선거가 끝났으니 '개점휴업' 상태이던 당무감사위와 윤리위를 다시 가동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3월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논의를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돌아온 장 대표가 '역습'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친한(친한동훈)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대표가 결국 사퇴를 거부했다"며 "의원 절대다수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장 대표에게 있고, 이미 리더십도 상실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려면 적어도 당원들에게 재신임이라도 물어야 한다. 그게 일말의 양심을 보여주는 길"이라며 "패장이 이런 뻔뻔함을 보인 적은 정당사에 없다"고 썼다.
장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사이 보수 진영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장동혁 체제 이후를 바라보며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구모임인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며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불필요한 갈등이 해소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분의 1이 참석한 가운데 장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한 의원의 경우,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하고 법안도 함께 발의하는 등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다. 추후 복당에 성공하면 총선 공천권을 겨냥한 전대 재출마를 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6.6.16 [국민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비대위 전환→내년 초 전대' 중론 속 각론은 제각각
당 내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비상대책위 구성 후 전당대회로 새 리더십을 선출해 2028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구상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현 지도부 교체를 통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1%, '현 지도부 체제 중심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25.9%를 기록했다.
특히, 반장동혁 진영은 선관위 국정조사가 끝나고 정기국회가 개회하기 전인 8월 말까지는 장 대표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어 비대위 체제 전환 후 내년 초께 전대를 치르는 시나리오가 언급된다.
장 대표가 사퇴하고 전대를 바로 치르면 당헌·당규에 따라 후임 대표는 장 대표 임기가 끝나는 내년 8월까지만 역할을 하게 된다. 대신 비대위 체제 후 전대를 치르면 직전 대표 임기와 무관하게 완전히 새로 선출된 대표로 해석, 총선까지 2년 임기를 수행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고 전대 시 민심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는 등의 작업도 필요하다는 언급도 나온다. 현행 규정대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업고 재선출될 수 있다는 반장동혁 진영의 우려에 따른 것이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주호영 의원은 데일리안TV 인터뷰에서 장 대표를 향해 "호랑이 등에서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을 생각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이제는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언급했다.
문제는 장 대표 체제를 중단시킬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당헌상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이 사퇴할 경우 지도부가 해산되고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하며 비대위 전환과 전대 개최 중 선택하게 되는데 현재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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