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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등도 순차 등판 가능성…명심 대결 벌이며 구도짜기 돌입
李대통령 '전쟁 안돼' 자제 요구에도 계파 전면전 예고…지지층도 가세

(성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 의전 차량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2026.6.18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금주부터 8·17 전당대회 모드로 들어간다.
지방선거 실패론에 직면한 정청래 대표가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연임 도전 승부수를 띄우고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밝혔던 김민석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이달 말쯤으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송영길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격적인 전대 출격 채비를 계속하고 있는 데다 지지자들도 진영별로 결집, 사실상 전대 구도 주도권 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 되겠느냐"고 당부했지만, 초반부터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대결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6.18 nowwego@yna.co.kr
◇ 정청래·김민석·송영길 등 순차 등판 전망
정청래 대표는 전례에 따라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2024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때 공정한 선거를 위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이틀 전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민주당은 26일에 전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후임자로 지명된 한성숙 후보자의 25~26일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으로 복귀하게 된다.
청문회 후 인준 표결 및 임명 등의 후속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말 정도가 여의도로 돌아오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의 임명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나,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갖고 있어 독자 인준에도 사실상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인 송영길 의원은 23~27일 국회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전당대회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 초강경파인 김용민 의원도 전대 출마 의사를 시사하면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2026년 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6.19 jeong@yna.co.kr
◇ 친청계 당권파·비당권파 친명계 전면 대결 예고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다면 당권파와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의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선거 등에서의 패배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인 양측이 사실상 진검승부에 들어가게 된다는 점에서다.
특히 정 대표가 출마를 결단하면 흐름으로는 선거 실패론을 딛고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가 된다. 책임론을 내세운 비당권파 친명계의 문제 제기를 사실상 일축한 모습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도 진영 간 대결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실제 연초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란으로 드러났던 여권 내 진영 간 균열이 더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회의원이나 대의원 등 상층부는 물론이고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지지층까지 공방에 가세한 양상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진영 내 핵심 인사들을 묶어 부르는 이른바 '문조털래유'와 '한강새똥돼주길' 등의 멸칭이 나도는 것도 이런 양상의 한 단면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탄핵 국면과 대선 과정을 거치며 결합했던 구주류 친문(친문재인)계와 현재 주류 친명계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사실상 노선 투쟁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당권파 친명계와 이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신규 유입한 이들을 통칭하는 뉴이재명 등은 김 총리를, 친노·친문계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의 정 대표를 지지하고 있어서다.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원수들이 싸우듯이 하지 말라"며 자제를 요구한 것도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권파와 비당권파인 이 대통령의 당부를 두고서도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는 사람들이 정 대표를 공격하는 분들 아닌가"라며 "차기 총선 공천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계파에 줄을 서려고 하니까 과열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이 연일 여당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다면 그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는 것"이라며 "대표 연임을 염두에 두고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하니까 갈등이 빚어진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김남준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6.18 nowwego@yna.co.kr
◇ "李대통령 월클"·"국정운영 뒷받침"…명심 대결 벌이며 '구도짜기' 치열
정 대표와 김 총리 등은 이재명 정부 2년차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 경쟁에 이미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는 이 대통령이 여권 내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과 함께 전당대회 대결 구도에 대한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을 이끈 김 총리가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대통령의 뜻'을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선 많다.
이 대통령이 최근 여당의 역할과 관련해 '책임의 정치', '큰 그릇론' 등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여당에 새로운 포용적 리더십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을 곁들여 김 총리 측이 강조하고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순방 출국 행사 때 김 총리만 참석한 것 등을 두고도 이미 민주당 내에서 파장이 인 바 있다.
김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이 8일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의 정말로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정말 잘 달려왔다.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 뜻은 이미 드러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응해 정 대표는 연일 이 대통령을 "월드클래스 지도자"라고 칭송하고, "민주당 모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며 국정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으로 당청 관계에서 파열음이 들리기도 했으나 18일 이 대통령 귀국 행사에 참석해 '90도 폴더 인사'를 하면서 상황 수습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19일 "민주당과 정부가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언행을 두고 전당대회 대결 구도가 '이 대통령 대 정 대표'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정 대표는 이와 동시에 이와 별개로 최근 권리당원 1인1표제로 당원 주권을 강조했고, 검찰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도 재차 주장하는 등 자신의 지지기반인 강성 지지층 공략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19~20일에는 전북 군산, 전주, 익산과 전남 순천 등 권리당원 비율이 높은 호남을 비공개 일정으로 찾기도 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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