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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선거 질서 훼손했나…정이한 '자작극 의혹' 수사 결론 관심

입력 2026-06-2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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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표 노린 연출 가능성에 경찰, 공무집행방해·공선법 위반 수사




정이한 음료 투척 당시 캠프가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만7천418표.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이한 전 개혁신당 후보가 얻은 표다.


거대 양당 후보의 대결 속에서도 완주해 1.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낡은 정치를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겠다"던 그의 출마 선언은 호기로웠지만, 선거가 끝난 뒤 그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경찰이 이른바 '피습 자작극' 의혹을 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8년생으로 38세인 정 전 후보는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 선임비서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 민정비서관실 사무관, 개혁신당 대변인 등을 거치며 정치권에 이름을 알렸다.


부산에서 여러 차례 국회 입성을 시도했던 유명 의사의 아들이라는 점도 인지도 상승에 한몫했다.


그의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범하지 않았다.


지난 4월 27일 선거운동 과정에서 음료 투척을 당했다며 '피습'을 주장했다.


출근길 인사를 하던 중 차량 운전자가 "젊은 놈이 무슨 시장이냐"며 커피를 뿌렸고, 이에 놀란 정 전 후보가 뒷걸음질 치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는 내용이었다.


사건이 알려지자 언론은 일제히 보도에 나섰고, '정치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이 잇따르기도 했다.


정 후보 캠프는 사건 다음 날 '백일 아들의 응원을 받은 날 날벼락을 맞은 청년'이라는 취지의 인물 스토리형 보도자료를 내며 감성에 호소했다.


피습 이틀 뒤 응급실에서 퇴원하면서는 "폭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유세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병원 이송되는 단식 7일 차 정이한 후보

(부산=연합뉴스) 14일 오후 단식 7일차를 맞은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5.14 [정이한 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다시 이틀 뒤에는 경찰서를 찾아가 용의자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제출했다.


정 전 후보가 포함된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가 많지는 않지만, 3월 KNN 여론조사에서 0.7%였던 지지율은 피습 직후인 5월 부산MBC 여론조사에서 2.0%로 올랐다.


정 전 후보는 선거 기간 TV 토론회에서 배제되자 7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참석한 토론회에서는 선관위 허가 없이 거짓말탐지기를 반입해 논란을 빚었다.


선거 막판에는 돌연 잠적 소동도 있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단일화를 시도하려다 당 지도부 반대 등으로 무산된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지만 결국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음료를 투척한 A씨가 사건 전 전화 통화를 한 정황 등을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있다.


음료 투척자는 정 전 후보의 헬스 트레이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는지, 대가 관계가 있었는지, 추가로 관여한 인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정이한 깁스 유세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29일 부산 구포시장에서 목에 깁스를 하고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촬영 손형주]


경찰이 들여다보는 혐의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는 허위 사실이나 속임수로 공무원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을 때 적용된다.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적용 조항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는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의료법 위반 여부도 수사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


정 전 후보가 의식을 잃었다고 밝힌 응급 상황 속에서도 인근 병원을 지나 12㎞가량 떨어진 부친의 병원으로 이동한 경위, 이후 발급된 의료기록의 사실관계 등도 경찰이 확인할 부분으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피해자 효과'를 노리고 유권자의 동정과 연민을 얻으려 한 것이라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며 "허위 피해를 앞세워 선거 질서에 영향을 미친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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