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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소장파·吳 반발하며 추가 의총 요구…선거소청 목표 놓고도 이견
張, 선명성으로 사퇴론 돌파 모색 계속…당내 '질서있는 전환' 자성론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노선웅 이율립 기자 = 6·3 지방선거 패배로 사퇴 공세에 직면한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선거 소청을 추진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16일 당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선거 불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전면적 재선거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를 사퇴 요구에 대한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나아가 소청 목표를 두고서도 전면적 재선거를 제시한 장 대표 측과 달리, 당내에는 법적 시한(17일)이 임박하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참정권 침해 문제를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투쟁 방향에서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춰야"…친한계·소장파·오세훈측 공개반발
친한(친한동훈)계,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측을 비롯한 반장동혁 진영에서는 선거 소청 결정의 절차적 문제와 함께 장 대표가 참정권 침해 사태를 자신의 정치적 위기 돌파용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사건으로 당이 해야 할 일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면서 "그런데도 장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혁 성향 초·재선 위주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14명은 이날 추가로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고, 오는 17일 오후 의총이 예고됐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와 면담 후 취재진에 "정 원내대표가 소청은 재선거를 목적이 둔 것이 아니라 참정권 침해가 발생한 지역에 한해 선관위 판단을 받아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조은희 의원도 "장 대표는 전면 재선거를 말하고 원내대표는 참정권 문제를 얘기해 방향이 많이 다르다"며 "중차대한 결정을 긴급최고위에서 결정하는건 지나친 독단"이라고 비판했다.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제 해결 절차와 방식 또한 민주적 정당성을 갖춰야 하는데 장 대표는 충분한 논의 없이 전국 재선거와 선거무효 소청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인다"고 직격했다.
수도권 초선 김용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가 불가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인데 목표가 전국 재선거라고 확언한다"며 "선명하게 과장된 목표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하는 것이 보수정치가 그토록 혐오했던 민주당식 선동정치"라고 질타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6.6.16 [국민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소청 목표 놓고 당 지도부·원내지도부도 이견
서울·경기·인천·울산·부산·전남광주 6개 지역에 대한 선거 소청의 목표를 놓고도 당내에서는 입장차가 감지된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소청은 전면 재선거로 가기 위한 단계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긴급 최고위에서 선거 소청을 결정한 뒤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다.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으며, 당권파 최고위원들도 전면 재선거 주장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당 전체적으로는 전면 재선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인식하는 분위기다.
조사 결과 등에 따라 부분 재선거까지는 필요할 수 있지만, 국조특위와 특검으로 진상을 밝히고 법 개정으로 선관위와 선거제도를 개혁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전면 재선거에 대해 "선관위가 그 이상의 잘못을 한 게 드러나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부분 재선거부터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선거에 대한 찬반이 나뉘는 가운데 (선관위 사태에 대한) 불씨는 살려가야 하니 소청은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 결정을 현행법에 규정된 절차를 밟은 정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당권파가 주장하는 전면 재선거와는 상당한 간극이 있는데, 장 대표의 '마이웨이'에 난감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소청과 국조, 특검을 통해 문제가 많으면 해당 지역에 구제 조치가 있긴 해야겠지만 지금 전국 재선거를 하자고 하는 건 이해가 잘 안 된다. 공개 반발은 안 해도 많은 의원이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이날 언론사 행사 참석 후 당의 '선거 소청' 제기 결정에 대한 기자 질문에 "정 원내대표 말로는 전면 재선거가 아니라 이번에 문제된 투표소별로 짚고 넘어가자는 취지라고 했다. 지켜보겠다"고 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정 원내대표도 "그 부분에 대해 어제 오 시장님과 통화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6 eastsea@yna.co.kr
◇ "질서있는 전환"·"내부 갈등으로 국민 피곤하게 해선 안 돼"…자성론도
장 대표 거취에 이어 재선거 문제를 놓고도 갈등이 이어지자 당내에서 자성론도 나온다.
4선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필요한 건 계파 대결이 아니라 책임 정치"라며 "사퇴든 재신임이든 당내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결론을 내리고 모두 승복해야 한다. '책임지는 질서 있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선택해야 하는 건 '누가 대표가 될 것인가'보다 '어떤 정당이 될 것인가'"라며 "보수 재건은 인물 교체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제도와 가치의 혁신으로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초선 김대식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당 지지율이 올랐다고 우리가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겸손, 단합, 혁신이다. 내부 갈등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가와 쇄신은 냉정하게 해야 하나 책임론만 반복하다 당 전체가 무너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서로를 향한 말보다 국민을 향한 답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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