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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군사협력 추진…北, 한미일 겨냥 중국의 '단검' 되나

입력 2026-06-10 11: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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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화·인적교류 이어질 듯…북중·북중러 연합훈련도 주목


미중 대립 인태 안보정세 속 '北 전략적 가치' 재평가 가능성




방북 일정 마치고 귀국하는 시진핑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오후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환송했다. 202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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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중 북한과의 '군대 분야 교류'를 언급하면서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북·중 간 군사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외교·법 집행·군대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에 이뤄진 시 주석의 직전 방북 때 동행하지 않았던 중국 국방부장이 이번에는 회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김정은 시대 들어 북·중 관계에서 공개적으로 군대 분야 교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으로 북·중 간에 고위급 군 인사 교류나 부대 교류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분야 대화 진전에 따라서는 북·중 혹은 북·중·러 연합훈련 실시되거나, 중·러 연합훈련에 북한이 옵서버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단절됐던 북·중 군사협력이 현실화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 특히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국과의 군사적 대립 구도 속에서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재인식했기 때문일 수 있다.


대만 유사시 북·중이 의도적 공조를 통해서든 아니든 한반도와 대만에서 '두 개의 전선'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은 그동안 싱크탱크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한이 한반도에서 도발을 일으켜 주한미군이 대만해협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묶어놓는 등의 방식으로 미국의 역내 전력과 관심을 분산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방산안보실장은 "(북한은)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중국의 전략에 맞춰서 견제 역할을 담당하는 등 북·중 군사협력을 실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에 시 주석에게 직접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 있어 정치적으로 명확하게 중국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완강히 거부하는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비핵화와 대만 문제를 사실상 '주고받기'하는 듯한 구도를 연출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국방력 증강이 역내에서 미국 및 그 동맹 진영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최근 꾸준히 발신하고 있다.


북한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시 주석 방북 전날인 7일 미국이 한국에 합동정밀직격탄(JDAM) 수출을 승인한 것을 비난하면서 중국 견제 함의가 있는 고속기동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대(對)대만 판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대일본 판매 등도 문제 삼았다.


이어 한미일 등을 가리키는 '적수국들'의 군비증강에 대응하겠다며 "자위적 억제력의 가속적인 갱신 진화로써 지역에서의 힘의 불균형 조성 시도를 철저히 불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에는 김 위원장이 신형 5천t급 구축함 '강건호'에 올라 1만t급 신형 구축함 건조 계획을 공개하는 등 해군력 증강 속도를 과시하기도 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중국은 해상에서 미국의 인태 전략을 견제하는 세력이 필요한데, 북한이 인태 지역에서 작전이 가능한 상태로 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현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으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면서, 빨라지는 해군력 증강을 통해 우회적으로 유사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전략(NDS) 등을 통해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내에서 중국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드는 '거부에 의한 억제'를 추구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의 핵·재래식 능력이 이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억제력이라고 판단한다면, 북·중의 군사 공조는 전략적 공통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 속도를 낼 수도 있다.


다만 북·중 군사협력이 대만 유사시 등을 직접적으로 염두에 두고 이뤄진다고 보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북한 매체는 시 주석의 '군대 분야 교류' 언급을 보도하지 않아 아직 다소 신중한 입장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간접적인 지원은 가능해도 대만 전쟁에 북한이 뛰어드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북한이 그것 때문에 미국과 전쟁을 감수할지 의문"이라며 "중국도 전선을 자꾸 넓히는 것은 사실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의 외교적 좌표를 중국 쪽으로 돌리기 위해 전방위적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사 분야 협력이 거론됐을 가능성도 있다.


두진호 센터장은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 전훈 분석 관련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를 북한과도 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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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0 14: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