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8 superdoo82@yna.co.kr
-- 지난주 6월 3일 지방선거가 있었는데 숫자로 따지면 여당인 민주당이 이겼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어느 한쪽에 완승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대통령께서는 이 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결과가 앞으로 국정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 제가 이 질문은 피할 수 없는 것이어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다. 우리의 정확한 판단은 무엇인가. 일단 일반적인 말씀을 드리겠다.
제가 민주당 당 대표를 했잖나. 그때 제가 우리 당원들에게, 국민들에게 이런 말씀드렸다.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유능한 민주당이 되겠다', '강한 민주당이 되겠다', 이 세 가지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정치는 국가공동체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또 국가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관한 권력, 힘을 갖는 것이잖나. 그 힘을 갖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다, 경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힘을 갖기 위해서 즉, 뺏기 위해서 도전하는 '야당'이라고 하는 당이 있고, 똑같은 당인데 그런 입장이 있고. 그런데 그 권한을 가진 소위 집권당이라고 하는 입장이 있는데, 그것은 이기면 그 권한을 갖고 위치가 바뀌는 것이다. 당이란 뭘 해야 되는 것인가. 저는 집권했을 때 당과 야당이었을 때 당이 당연히 달라야 된다고 본다. 그러나 본질은 똑같다. 끊임없이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층을 넓히고 그리고 선거 국면에서는 우리 지지층들이 그 의사를 표명해서 '당신들이 권한을 가져', '당신들이 살림을 맡아'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게 만드는 것이다. 그건 똑같다.
그런데 구체적인 대응 양상은 집권했을 때와 야당일 때가 다르다고 저는 본다. 야당일 때는 막 공격하면 된다, 그게 비중이 크다. 끊임없이 우리가 집권을 했을 때는 '우리가 이런 모양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끊임없이. 그리고 행동 속에서 '저게 진짜네'라고 보여줘야 된다. 그러나 비중에 있어서는 이미 집권하고 있는 쪽을 공격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큰 들판의 성 같은 것이다. 그 성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 성벽을 기어오르고 성을 차지하는 공격하는 입장하고 성을 지키는 입장은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끊임없이 자신들의 지지 계층을 넓혀야 되는 것은 정당의 운명이다. 그런데 집권당이 되면… 저는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야당은 창을 잘 써야 한다. 잘 찔러야 한다. 그런데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 '아,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잘할게요. 지금 이렇게 했지만 앞으로 더 잘할게요. 좀 들어오세요. 성안으로 들어오세요.' 그래서 성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전에는 막 욕하던 사람일 수도 있고, 우리하고 색깔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그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소위 포용, 통합, 그런 역할을 잘해야 된다. 그래서 집 안에 들어온 사람한테는 '내가 원래 우리 색깔은 이것이다', '너 배고파서 들어왔지', '너 얻어먹을 게 있어 온 거지',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라고 모욕을 하면 그것이 되겠나. 전 그것이 차이라고 본다. 그러나 야당일 때는 흩어지면 안 되니까 최대한 결속을 시켜서 대오를 유지하고 공격을 잘하면 된다. 그것이 크다, 비중이. 그것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어쨌든 저는 여당과 야당의 차이. 집권당과 도전하는 야당의 차이는 그런 거라고 본다. 유능해야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강한 정당이 될 때 그 강함이 대체 뭘까. 제가 생각하는 강함이란, '외유내강'한 것이다. 예를 들면 욕설 잘한다고 강한 당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 가끔 있다. 세게 이야기하면 되는 줄 알고 반말에 모욕적으로, 거의 폭언인지 주장인지 알 수 없는… 강해 보인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다 떨어져 나간다. 소수만 남겠다. 그것은 강한 것이 아니다. 진짜 강한 것은 '바다 같은 것'이라야 되는 것이다. 다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건 원래 당연한 거야라고 생각한다. 쌍둥이도 다른데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사람들 또는 이념과 가치가 다른, 살아온 과정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똑같을 수 있겠나. 다른 것이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그 다름을 강조하면 다 적군이 된다. 똑같은 사람 찾으면 결국 나밖에 안 남는다. 다 다르잖나. 끊임없이 같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되고 저는 그것이 정치라고 본다. 특히 집권을 했을 때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 과격한 표현이나 뭐 색채를 구분한다든지 사상 검열을 한다든지, 이해관계를 가지고 모욕한다든지 이래 버리면 안 된다는 게 생각이다.
이겼냐, 졌냐… 기준에 따라 다르다. 숫자가 과반이 넘으면 이긴 건가. 10개를 넘으면 이긴 건가. 기준에 따라 다 다르다. 판단 주체 기준에 따라 다 다르다. 그런데 이걸 거를 졌다, 또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정말 제가 원래 정치 선거에서 중립해야 되잖나. 그런데 표정은 중립이 잘 안되더라고, 중립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장면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것도 결국은 국민들의 경고라고 생각한다. 경고를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 그러나 제 입장에서는 비가 안 와도 그건 대통령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다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그에 대해서 책임을 느껴야 된다. 아니, 비 안 오는 거 뭐 주님의 뜻이거나 아니면 뭐 엘니뇨 때문이지. 그것이 어떻게 나 때문이냐. 선관위가 저렇게 사고 쳤는데 나하고 상관없어. 법률적으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하면 안 되는 곳이니까. '나 아무 상관 없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제가 감당해야 될 몫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내야 되고요. 어떻게든지 시정해야 되고,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저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 조사도 우리 국민이 저에게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해야 된다.
그런 것이 있지 않나. 국민은 하늘이다. 저는 실제 그렇다고 생각한다. 개별로 나눠놓으면 정말 무력하고 뭐 미미하지만, 전체로 보면 결국은 대한민국은 이 위대한 집단 지성으로 끌어온 것 아니겠습니까? 50만에 이르는 엄청난 군사 무력을 동원한 그런 현실 권력의 친위 쿠데타를 어쨌든 사람들이 그 눈빛과 마음으로 이겨낸 것이다. 위대하지 않나. 그리고 대한민국이 온갖 어려움에 처하고 소위 권력, 힘을 가진 사람들이 난장판을 쳐도 결국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가족들하고 정말 오순도순 잘살아 보기 위해서 죽을힘을 다한 우리 국민들 덕에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저는 어떠한 권력자 몇몇 사람이 잘해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뭐 그게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국은 우리 국민들의 정말로 뛰어난 역량, 자질, 그다음에 공동체를 향한 헌신, 뭐 이런 것들이 모여서 위대한 나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하다. 고사를 지내잖나 우리가. 제사를 지내면 정말 온 마음을 다해야 된다. 그게 뭐 기우제든지 뭐든 상관없이. 온 마음을 다해야지. '제사 끝나면 내가 이거를 가지고 내가 어떻게 먹으면서 즐겁게 놀아볼까' 이렇게 하면 되겠나. 정말 죽을힘을 다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다. 선거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거와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 박지원 대표가 가끔 하는 얘기 있는데.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 더군다나 국가 운명을 놓고 이 수천만 명이 고민하는 이 상황에서 정말 마음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죽을힘을 다하는 거하고 다른 마음 먹는 거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옆에 있는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억 개의 눈과 귀를 가지고 5천만 개로 말하는 이 거대한 지성체들은 속일 수 없다. 다 보고 있다, 다 듣고, 그리고 어느 순간에 행동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역시 무서운 존재구나, 그 생각을 하게 됐다.
저도 사실 너무 쉽게 생각한 측면도 있다. 아니 '이렇게 열심히 했고 내가 나쁜 짓 한 것도 것도 아니고 최소한 뭐 버리기야 하겠어'라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그 마음 다 버리고 정말 단 한 마지막 한순간까지 단 한 명의 주권자까지도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온 정성을 다해서 말씀드리고 설득하고 하겠다는 마음이 부족했지 않았나, 저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한 2∼3일은 저도 상황이,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다, 그런 생각했다. 국정 기조는 바뀔 게 없다. 그리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고, 정치적 요소나 이런 거보다는 그냥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지금보다 더 해야 되겠다. 더 빠르게, 더 힘들여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성숙 총리 후보로 선택하는 과정도 꽤 고민이 적지는 않았는데 결론은 일할 사람으로 그냥 일만 할 사람으로 정치적 요소는 당이 잘 해결해주겠다. 우리 내각은 정말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있는 힘을 다해서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이 적격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하시고 잘하신다. 공무원들이 좀 괴롭다고는 한다. 공무원들이 괴로워한다, 너무 많이 시켜서. 괴로움을 다른 공무원들도 좀 느끼게 해주고 싶다.
(계속)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