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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필요한 국정 2년차…능력 검증된 '실무형 총리'로 민생 드라이브
민주당 정부서 이례적 민간기업 출신…정치적 고려보다 '실무 능력' 방점
'한명숙 이후 20년 만의 女총리' 상징성…국회와 관계설정·당청관계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성숙 중기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6.3.20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한 것은 특유의 '실용주의' 철학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년간 닦은 기반을 바탕으로 2년 차에 본격적인 국정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정치적 고려보다는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국정 2년 차인 올해를 '대도약을 통한 대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전환의 5대 원칙 중 하나로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모두의 성장'으로의 전환을 공언해 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이런 전략을 앞장서 추진해온 데다 1년간 국정운영 능력도 검증된 한 후보자를 총리로 발탁함으로써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한층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도래하면서 모처럼 경제에 돈 온기를 구석구석까지 확산시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사장을 지내는 등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한 만큼 또 하나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는 등 '정부 견제 심리'가 확인된 만큼, 실질적 성과를 빨리 내 '일 잘 하는 정부'의 모습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배경에 깔렸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6.6.7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용인술'과 관련해서는 한 후보자가 민간 기업 출신이라는 사실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김민석 현 총리는 물론,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에서 보이듯 민주당 계열 정부의 총리는 정치인이 맡아 왔다.
현재까지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총리로 남아 있던 한명숙 전 총리도 정치인이었다.
민주당 계열 정부에서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아닌 기업인이 총리를 맡은 사례는 김대중 정부의 박태준 전 총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실제 이 대통령이 차기 총리 후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도 강훈식 비서실장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이 대통령은 한 후보자라는 '파격 카드'를 선택했다.
중량감 있는 '차기 주자 후보군'의 육성이나 내각에 대한 장악력 등 일반적인 정치권의 문법보다 실무 능력에 방점을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강 실장의 경우도 청와대가 국정 운영의 성과를 챙기는 '컨트롤 타워'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 이 대통령 곁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에서 여성 국무위원이 송미령·정은경·원민경·한성숙 장관 등 네 명으로 다소 적은 편이었다는 점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는다면 2006년 발탁됐던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강 실장은 이날 한 후보자의 지명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왜 여성이냐고 물어보신다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이미 한 차례 검증을 마친 인물인 만큼 청문 정국을 무난하게 통과함으로써 중요한 시기 국정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판단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 장관이 중량급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회와의 관계 설정 등에는 다소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따라서 이런 '정무적 영역'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의 역할이 다소 강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향배와 맞물린 사안인 동시에 당·청 관계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나아가 '경제통'인 한 후보자가 민생·경제를 중심으로 내치에 집중하고,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에 주력하는 '실무형 역할 분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정치권에서는 거론된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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