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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법안·정책 자연스럽게 협업"…개혁입법 추진에 혁신당 협조 필요
혁신당 "민주당도 성찰해야"…진보당 "신뢰할 수 있는 조치 있길"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6.4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정훈 정연솔 기자 =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이 선거 기간 쌓인 앙금을 털어내고 선거 이전의 협력과 연대 수준을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과제 입법 등에 진보 성향 야당의 협조가 필수인 민주당은 원내 공조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고, 노선과 지지 기반이 다소 겹치는 혁신당 등도 협력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이전과 같은 '원팀' 공조를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정책과 입법으로 혁신당, 진보당과 다시 한번 '끈끈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당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내를 중심으로 진보 정당들과 법안과 정책을 논의하면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소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지선 개표가 종료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당과의 연대 방법에 대해 앞으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추가적인 검찰개혁 법안과 조작 기소 의혹 특검법안 처리, 국정 과제 입법 추진 등에 군소 정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과반 여당이지만, 국민의힘이 법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나설 경우 단독으로 토론을 종결시킬 수 없다. 토론 종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여당 단독으로 각종 법안을 처리하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진보 정당이 함께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거대 여당의 독단적 국회 운영이라는 비판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2028년 총선까지 2년이 남았지만, 그전에 진보 진영과의 협력을 보여줘야 총선과 향후 대선에서 진보층을 결집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한 후 떠나고 있다. 2026.6.4 xanadu@yna.co.kr
문제는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감정의 골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각각 김용남 전 의원과 조국 전 대표를 공천하며 맞붙었다.
민주당은 조 전 대표를 '가짜 민주당 후보'라고, 혁신당은 김 전 의원을 '나쁜 검사 출신'이라고 비난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았다.
결과적으로 피아 구분 없는 집안싸움이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의 '어부지리 당선'을 만들어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내란의 밤과 추운 겨울 광장을 함께 버티고 똘똘 뭉쳐 정권 교체를 이뤄낸 민주개혁 진영은 어느새 갈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당 자신부터 깊이 돌아보겠다"면서도 "민주개혁 진영의 연대와 통합은 본진인 민주당의 성찰과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 함께 논의하고 길을 찾아나가는 품 넓은 민주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지만, 두 당이 앙금은 제쳐두고 일단 협력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조 전 대표 낙선 후폭풍을 수습하며 진보 진영 내 입지를 다시 다져야 하는 혁신당이 거대 여당의 손길을 마냥 거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실제로 민주당과 혁신당 개별 의원들의 공조는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함께 열고 검사의 수사권과 수사지휘권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을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지선 이후 이어가기로 한 점도 연대를 가속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본인이 당선되면 합당 논의가 잘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조 전 대표가 낙선하고, 민주당이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하면서 당장 합당에 속도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되는 대표가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보당은 김재연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평택을에 조 전 대표가 뒤늦게 출마한 것을 두고 선거 기간 혁신당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민주당 주도의 진보 연대에는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며 선거 기간에도 연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단일화 경선에서 여론조사가 중단되며 한때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진보당이 민주당의 조사 방식 수정 요구를 수용하며 경선이 재개됐다. 민주당 김상욱 단일후보가 당선까지 되면서 두 당의 연대가 성과를 냈다.
김재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청래 대표가 울산 선거 단일화와 관련해 진보당에 고마움을 표하고 '연대하면 커진다'고 말했다"면서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조치가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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