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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년 만에 시장 탈환, 국힘 남구갑·기초단체장·시의원 선거 선전
선거별 '교차투표' 영향 분석…진보당·개혁신당은 초라한 성적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3일 밤 울산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2026.6.4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광역시의 6·3 지방선거 최종 성적표를 보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어느 한쪽이 승리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절묘한 구도가 형성됐다.
선거별로 정당과 후보 선택을 달리하는 유권자들의 '교차투표'가 이런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최대 성과다.
울산시장 후보군의 하나로 거론되던 김상욱 전 의원이 단번에 바람을 일으켜 당내 경선, 민주·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거치며 파죽지세로 본선까지 승리하는 과정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한 성과다.
특히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로는 처음으로 울산에서 송철호 시장을 배출한 이후 2022년 8회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내줬던 광역단체장을 4년 만에 탈환하면서, '울산은 보수 텃밭'이라는 인식이 이제 희미해졌음을 증명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국민의힘 김태규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새벽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yongtae@yna.co.kr
다만 울산시장을 제외한 다른 선거에서 민주당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우선 관심을 모았던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결국 국민의힘에 내줬다.
울산에서도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이라 '험지'로 꼽히는 곳이지만,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이 강했던 이번 선거에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중앙당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발탁한 '영입인재 1호' 전태진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했지만, 끝내 국민의힘 김태규 당선인을 넘지 못했다.
5명의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후보를 낸 4개 선거에서 북구청장 1석만 간신히 챙겼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후보 단일화 합의에 따라 중구·남구·북구·울주군은 민주당 후보로, 동구는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해 국민의힘과 맞대결을 펼친 결과, 4곳에서 국민의힘에 패해 충격이 더 크다.
광역의원 선거도 국민의힘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4년 전 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지역구와 비례를 합해 총 22석 중 21석을 차지할 정도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과반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전망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민의힘은 15석을 확보, 넉넉히 과반을 차지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역시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에 맞선 민주·진보 진영에서 민주당은 6석으로 의석을 늘린 것에 만족해야 했고, 진보당은 1석을 얻어 영패를 면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4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영길 중구청장 당선인, 국민의힘 임현철 남구청장 당선인, 국민의힘 천기옥 동구청장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북구청장 당선인, 국민의힘 이순걸 울주군수 당선인. 2026.6.4 [공동취재] yongtae@yna.co.kr
일방적 승리나 패배로 규정하기에 애매한 이런 성적은 4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각기 밝힌 입장에서 잘 나타난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장 승리라는 의미 있는 결과도 얻었지만, 북구를 제외한 기초단체장 선거와 남구갑 보궐선거에서 많은 과제를 안게 됐다"라면서 "시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고,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만으로는 시민 선택을 받을 수 없었다"라고 자평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원과 4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고 시의회 과반을 확보하는 등 시민의 소중한 선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장 선거에서는 선택받지 못했다"라면서 "질책과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민심을 깊이 새기면서 더 낮은 자세로 시민 곁에 서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과 연대를 통해 선거에 나선 진보당, 울산시당을 창당하고 처음 후보를 낸 개혁신당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진보당은 민주당과 단일화 경선을 거쳐 선출된 3명의 후보가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섰지만, 1명만 승리했다.
개혁신당은 남구청장 선거에서 방인섭 후보가 4.96%를 득표해 3명 후보 중 3위에 머물렀고, 김동칠 시당위원장이 나선 남구갑 보궐선거는 2.51%의 득표율로 4명 중 마지막에 위치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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