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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냐, 선방이냐' 지방선거 결과부터 엇갈린 평가 내리며 대립…거친 공방 예고
'생환' 韓·'승리' 吳, 反장동혁 구심점되나…차기 원내대표 선거부터 세대결 전망

(과천=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나서며 선관위 앞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 현장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6·3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은 국민의힘이 4일 내홍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광역단체장을 기준으로 기존 16개 가운데 12곳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고 사실상 패배하면서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으나, 나름 선전한 재보선 결과에 더해 지방선거도 경북 빼고는 다 질 수 있다는 당초 예상보다는 선방한 것 아니냐는 말이 장 대표측에서 나오면서 결과에 대한 평가부터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장 대표도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공세에 전면에 서면서 책임론에 대한 정면 돌파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제명한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나와 부산에서 승리하고, 최대 격전지로 패배의 위기에 놓였던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장 대표에게 2선 후퇴를 요구하면서 각을 세운 오세훈 시장이 생환하면서 반(反)장동혁의 구심점도 강화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겨냥한 노선 투쟁이 가열차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jjaeck9@yna.co.kr
◇ 장동혁 "당원과 함께 새 길"…친한계·비당권파서는 "민심 회초리 맞은 지도부 총사퇴" 요구
장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에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면서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희망을 사수했다는 자체 평가를 토대로 선거 책임과 맞물린 사퇴론에 방어막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장 대표 측은 워낙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대구·경북(TK)를 지킨 데 더해 경남지사와 경기 평택을을 비롯한 일부 재보선 지역에서 승리한 것을 평가하는 기류다.
장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4석 확보한 것은 굉장한 것"이라면서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장 4석에 기초단체장 80곳에서 이겼는데 무슨 책임론이냐"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그동안에도 '선거 직후'에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장 대표는 실제 선거 기간 유세 현장에서 자당 일부 후보들이 자신을 기피하는 현상에도 중앙선대위를 사실상 본인 '원톱'으로 꾸렸고, 고향인 충청과 수도권을 위주로 부지런히 현장을 다닌 바 있다.
나아가 그는 전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개표 중단 및 재선거를 요구하고, 지도부와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를 오가며 항의하는 등 후속 대응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친한계·비당권파에서는 장 대표 사퇴론이 나오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의 장 대표가 이른바 윤어게인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선거가 더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도 오 시장이 장 대표 체제를 비판하면서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비당권파 유의동 당선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가려고 했던 방향이 민심과 얼마나 멀어져 있었는지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를 겨냥,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지도부의 선거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썩은 동아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만들어 정치적 권력을 연장하고 해법도 없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하는 낡은 정치는 이제 청산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과 박정훈 의원을 비롯한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 책임론과 관련, "장동혁 지도부 본인들도 숙고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친한계였다가 현재는 계파색이 옅어진 김소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심의 회초리, 국민의힘 지도부 총사퇴해야"라며 직격했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3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를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2026.6.3 handbrother@yna.co.kr
◇ 의총서 퇴진론 분출 여부 주목…돌아온 韓에 원대 선거부터 세 대결 전망
장 대표 책임론의 향배는 1차적으로 이날 오후 진행될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수 있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5일 본회의에 하루 앞서 소집된 이번 의원총회에서 책임론이 분출될 경우 장 대표측의 버티기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질서 있는 수습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즉각적인 비대위 체제 전환 및 조기 전당대회를 촉구하는 주장이 충돌할 수도 있다.
한 당선인의 국회 입성은 이런 내홍을 증폭할 소재다. 한 당선인은 보수 재건을 강조하며 장 대표를 비판해왔다. 친한계를 위주로 한 전 대표의 복당 촉구 목소리도 커지면서 계파 갈등이 깊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이날 의총에 장 대표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인 것과 5일에도 다시 의총이 소집된 점 등은 변수다.
책임론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다소 밀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진행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첫 세 대결 싸움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송언석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이달 16일까지지만, 그는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조기 사퇴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후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김도읍, 3선 정점식, 성일종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로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 누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추후 지도부 재편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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