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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피 말렸던 초접전 드라마…서울시장 16시간의 반전 레이스(종합)

입력 2026-06-04 1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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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릴레이 끝에 역전되자 吳캠프 축하떡 배달…鄭캠프는 포스터 제거


16년 전 민주당 한명숙과 서울시장 접전 '데자뷔'…4년전 경기지사 선거도 닮은꼴




선거사무소 도착한 오세훈 후보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로 들어오고 있다. 2026.6.4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박재하 김준태 오규진 기자 =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개표 과정은 환호와 탄식, 희망과 좌절이 교차한 16시간짜리 역전 드라마였다.


지난 3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가 나오자 먼저 환호한 쪽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캠프였다.


정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5.4%포인트(p) 차로 앞선다는 예측 결과에 격렬한 함성이 쏟아졌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경합 우세'를 전망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캠프 관계자들도 적지 않은 격차로 정 후보가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나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JTBC 예측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10.6%p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보도되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일부 관계자는 "생각보다 더 크게 출구조사를 이겼다"며 들뜬 목소리로 승리를 입에 담기도 했다.


반면, 오 후보 캠프는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정적에 휩싸였다.


초상집 분위기 속에 조은희 총괄선대위원장이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안타까워했고, 윤희숙·김재섭 공동선대위원장은 굳은 얼굴로 멍하니 TV 모니터만 응시했다.


그러던 와중에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당세가 강한 송파구 등지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캠프는 대혼돈에 빠졌다.


김재섭 위원장은 자정께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인파 수백명이 몰린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찾아 중재에 나섰고, 박수민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종로구에 있는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로 이동해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오 후보 캠프는 선관위에 개표 중단을 요구했으나, 개표는 중단 없이 이어졌다.


자정을 넘긴 뒤에도 수 시간 동안 정 후보가 오 후보를 두 자릿수가 넘는 득표율 차이로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 후보의 승기가 굳어지는 듯 보였다.


오 후보 캠프는 TV로 선거방송 중계를 시청하는 일부 실무진을 제외하고는 텅 비었고, 취재진도 썰물 빠지듯 자리를 옮겼다.


반전은 4일 오전 7시께 시작됐다.


정 후보가 오 후보를 2만표 정도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갑자기 표 격차가 1만표대로 뚝 떨어졌다.


순간 오 후보 캠프 분위기가 술렁였다. "가자 가자!" "우와!" 등 환호성과 박수도 터져 나왔다.


정 후보 캠프는 당초 오전 7시30분께 언론 브리핑을 예정했다가 직전에 취소했다.


7시16분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발생하자 오 후보 캠프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자 "이제부터 역전이다", "절대 안 진다 이겼다!"를 외치는 우레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일어나 손뼉을 치며 '오세훈' 이름 석 자를 연호했다.


조 총괄선대위원장은 감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취재진과 지지자들까지 캠프에 몰려 상황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정원오 "당선 오세훈에 축하…시민선택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


같은 시각 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말없이 침울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휴대전화나 개표 화면을 응시했다.


초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수점 0.1%p대 득표율 격차가 점차 벌어지자 곳곳에선 허탈한 한숨이 나왔다.


오전 9시13분, 3만표 가까운 격차가 굳어진 가운데 오 후보 캠프에 축하 떡이 배달됐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모두 자택에서 밤새 개표 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언론에 얼굴을 드러낸 건 정 후보였다.


오전 9시29분, 정 후보는 태평로 선거캠프에 운집한 취재진 앞에 섰다.


이인영 상임선대위원장과 채현일 종합상황본부장, 이해식 총괄선대본부장 등이 착잡한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다.


정 후보가 "당선되신 오세훈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승복 선언을 하자 지지자 일부는 서로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정 후보와 취재진 대다수가 자리를 뜬 오전 9시40분께, 캠프 관계자들은 벽에 붙어 있던 정 후보의 홍보물을 뜯어내고 널브러진 의자를 일사불란하게 정리했다.


오 후보는 오전 10시 관철동 개표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나온 시각으로부터 약 16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친 뒤 "이번 선거 결과는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며 승전고를 울렸다.


오 시장의 이번 역전극은 한명숙 전 총리와 맞붙은 16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고스란히 재연된 것 같은 인상을 남겼다.


오 후보는 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 지역 25개구 가운데 17곳에서 한 후보에게 졌지만, 개표 당일 새벽 텃밭인 강남 3구에서 몰표가 쏟아지면서 기사회생했다.


당시 개표 초반 앞서나가던 한 후보 측이 자체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새벽 4시를 넘겨 오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0.6%p 차로 당선됐다.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가 기시감을 준다는 평가도 있다.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0.6%p 차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0.15%p(8천913표)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서울시장 개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선거상황실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자 선거상황실에서 지지자들과 실무진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6.4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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