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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세 할머니도 그릇 판매점서 투표…"유권자 모두 참여했으면"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치러지는 3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서면게이트볼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6.3 in@yna.co.kr
(광주·장성=연합뉴스) 정다움 김혜인 기자 = "평소 사기그릇을 사러 오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투표하러 왔네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날인 3일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한 도자기 판매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상가 한편에 들어선 이곳은 20여년 넘게 도자기나 사기그릇을 판매하던 곳이다.
평소 경기 여주 소재 공장에서 생산된 그릇이 진열됐지만, 이날만큼은 주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차례를 기다리던 유권자들은 통유리창 너머로 전시된 사기그릇을 바라보며 지루함을 달래고, 투표를 마치고는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점주 박명심(71) 씨와 안부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인근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한다는 김모(37) 씨는 "평소 자주 오가던 곳인데 투표소가 설치됐다고 해 신기하다"며 "학교나 주민센터가 아닌 그릇 판매점에서 투표하니 색다르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날인 3일 오전 광주 동구 한 도자기 판매점에 마련된 계림1동 제2투표소에서 자치구 최고령자 김정자(110) 할머니가 투표하고 있다. 2026.6.3 daum@yna.co.kr
광주 동구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110) 할머니도 이곳에서 권리를 행사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는 말로 자신을 소개한 김 할머니는 "이승만 대통령때부터 역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했다"며 "110살인 나도 왔으니 국민들이 빠짐없이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군 삼서면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역 노인들의 운동과 쉼터로 이용되던 게이트볼장 곳곳에는 흰색 기표소 6개와 투표함이 들어섰다.
백발의 어르신들은 평소 손에 쥐던 게이트볼 채(스틱) 대신 5장의 투표용지를 건네받아 기표소로 향했다.
밭일에 사용하는 사륜 바이크(ATV)를 타고 온 한 유권자는 투표소 밖에 차량을 세운 뒤 걸어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장성군 관계자는 "공간이 넓은 게이트볼장 특성을 살려 동선과 구역을 효율적으로 나눴다"며 "투표용지가 많음에도 큰 혼선 없이 원활하게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날인 3일 오전 광주 동구 한 도자기 판매점에 마련된 계림1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6.3 daum@yna.co.kr
이번 선거에서는 광주 359곳, 전남 785곳의 투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투표소는 통상 학교나 동 행정복지센터, 지방자치단체 시설 등에 마련되지만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민간 시설이나 상가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광주에서는 줄넘기장·신체 교정원·비엔날레전시관·유치원 등지에 투표소가 설치됐고, 전남에는 화순 궁도장·영암 캠핑장·영광 김치 가공공장 등이 투표소로 활용 중이다.
daum@yna.co.kr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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