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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고 떠나선 아프리카서 성공 못해…진정성·현지화가 핵심"

입력 2026-06-02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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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원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장…"50년 경험이 강점"


"아프리카, 수익 낼 수 있는 전략시장…정부 지원 확대 기대"




정태원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장

정태원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장이 1일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아프리카에서는 들어가서 돈만 벌고 나오겠다는 생각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정태원(56)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진정성과 현지화'를 꼽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8년 나이지리아 법인 설립 이후 약 50년간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만 70건이 넘는다.


정 법인장은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진출 초기 10년은 시행착오와 사건·사고의 연속이었고 손실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단순히 공사를 수행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현지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현장 인근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기술·안전 교육을 실시하면서 지역사회와 관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또 지역사회는 물론 주정부·중앙정부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신뢰 관계를 쌓았다.


정 법인장은 "처음에는 도난 사고도 발생하는 등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교육을 반복하고 소통하면서 결국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러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오늘날 대우건설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정태원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장

정태원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장이 1일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법인장은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된 데 대해 "중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과 금융 지원을 연계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 기업도 품질과 기술력, 프로젝트 관리 역량 등에서 분명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주처들이 한국 기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결국 일을 잘하고 약속을 지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를 제때 하려면 지역사회나 이익단체 등과의 갈등을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우리는 그런 것을 잡음 없이 잘 처리한다"며 "발주처들은 대우건설에 맡겨야 공사가 제때 마무리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금융 조달 역량이 사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며 "금융지원 체계가 더 확대된다면 한국 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법인장은 아프리카 시장을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자, 미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성장 잠재력,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앞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전력, 교통, 도시개발 등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과 중동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감안할 때 아프리카는 단순한 신흥시장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전략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와 정부 간 협력 채널 강화 등이 뒷받침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한-아프리카 국가 간 경제·인프라 협력이 더 확대되고, 기업과 현지 정부·발주처 간 협력 기회도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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