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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래도 민주당" vs "혁신당 다시한번"…팽팽한 담양 표심

입력 2026-05-23 15: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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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위해 집권당 뽑아야"·"혁신당 군수에 기회 더 줘야" 목소리 맞서


후보 둘러싼 의혹·네거티브 공세에…"진절머리…무효표 고민" 민심도




유세하는 민주당·혁신당 담양군수 후보들

(담양=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3일 오전 전남 담양군 대전면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종원·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들이 유세하고 있다. 2026.5.23 daum@yna.co.kr


(담양=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집권여당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도 발전하지 않을까요."


"일 잘하는 혁신당 후보도 있는데, 꼭 민주당일 필요가 있나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고 맞는 첫 휴일인 23일 오전 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시장.


전국 유일 조국혁신당 소속 군수와 민주당 텃밭 후보가 팽팽히 맞붙는 초접전지역답게, 상인들과 주민들로 붐비는 시장 골목은 군수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쩌렁쩌렁한 유세 목소리들로 가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종원·조국혁신당 정철원·무소속 최화삼 후보(기호순)는 같은 장소에서 30분가량 시차를 두고 유세차에 올라 12개 읍·면 중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전면 주민들의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자신이 속한 정당을 상징하는 색의 점퍼를 맞춰 입은 후보들은 시장을 곳곳을 돌며 저마다 내세우는 '정당론'과 '인물론' 등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예산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져오는 것"이라는 말로 유세를 시작한 박종원 후보는 자신이 집권 여당인 민주당 후보라는 점을 잇달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와 함께 지역 발전의 물꼬를 트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반면 정철원 후보는 지난해 보궐선거로 군수에 당선된 뒤 군정을 직접 운영한 경험을 앞세우며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자신을 뽑아달라고 연신 외쳤다.


그는 "짧은 기간이어도 담양 발전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었다"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해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민주당 경선에서 낙마한 뒤 탈당했던 무소속 최화삼 후보도 "당보다는 인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번 선거에서는 완주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지지 호소하는 박종원 후보

(담양=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3일 오전 전남 담양군 대전면 한 도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종원 담양군수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3 daum@yna.co.kr


담양은 전 군수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치러진 지난해 4·2 재보궐선거에서 이변이 펼쳐진 지역이다.


당시 조국혁신당으로 출마한 정철원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접전 끝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해 전국 유일 조국혁신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 됐다.


이 때문에 올해 선거에서도 지난해와 후보가 바뀐 민주당과 현직 군수인 혁신당 후보 간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주민들의 입을 통해 느껴졌다.


후보 3명의 유세를 모두 지켜본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은 대표 텃밭답게 "그래도 민주당"이라는 의견과 "현 군수가 속한 혁신당"이라는 생각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대치시장에서 건어물을 팔던 박모(75) 씨는 "민주당 출신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 운영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냐"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군정 운영도 잘해 담양이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밑반찬을 사러 온 군민 이모(70) 씨도 "현 군수인 정 후보가 일을 못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민주당이 집권 여당인데, 다른 정당보다는 민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시기"라고 속내를 전했다.


반면 정당보다는 후보들의 경쟁력·공약을 살펴보거나 군정의 연속성을 고려해 혁신당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지 호소하는 정철원 후보

(담양=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3일 오전 전남 담양군 대전면 한 도로에서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3 daum@yna.co.kr


담양읍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최병화(75) 씨는 "혁신당 정 후보가 군수로 일하면서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그동안 추진해온 지역 현안 사업이 있는데, 1년 만에 군수가 또 바뀌면 흐름이 끊기는 것 아니냐"며 머리 손질을 이어갔다.


이어 "한 번 더 혁신당 후보를 뽑아 현안을 이어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손님들도 많다"며 "꼭 민주당 후보가 군수해야 하는 이유도 없다"며 미용실 민심을 귀띔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최가연(23) 씨도 "민주당이라고 해서 비교 없이 무조건 뽑아주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취업이 힘든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는 후보를 뽑아야 진정한 발전 아니겠냐"고 말하며 물품 보관 창고로 들어갔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터지는 후보들의 각종 의혹이나 네거티브 공세에 피로감 내지는 반감을 드러내는 주민도 있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정철원 후보가 과거 운영했던 한 건설사가 10여년 동안 군으로부터 총 19억원 규모 수의계약을 수주했다고 주장하며 차명회사 보유 의혹을 제기했고, 박종원 후보는 지역 청년들에게 돈을 건네는 의혹에 휩싸여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


대전면 한 남성 주민은 후보들의 유세를 바라본 뒤 혀를 차면서 "민주당이든 혁신당이든 뽑고 싶은 후보가 없다"며 "정책 경쟁보다는 서로 흠만 내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누굴 뽑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참정권이야 행사하겠지만 무효표라도 던져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후보나 정당 모두 알아야 한다"고 말한 뒤 유세 현장을 떠났다.


전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는 29∼30일, 본투표는 다음 달 3일 오전 6시∼오후 6시에 치러진다.




지지 호소하는 최화삼 후보

(담양=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3일 오전 전남 담양군 대전면 한 도로에서 무소속 최화삼 담양군수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3 daum@yna.co.kr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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