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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재수와 손발"·"정부·여당 견제"…부산북갑 민심 '팽팽'

입력 2026-05-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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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이끌 후보' 중시하면서도 '3파전' 구도에 유권자 고심


보수 지지층 일각 '단일화' 목소리…"한동훈 되면 시끌" vs "단일화해야 승산"




부산 북갑 국회의원 선거 후보, 나란히 배식 봉사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국민의힘 박민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콩국수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2026.5.21 sbkang@yna.co.kr


(부산=연합뉴스) 노선웅 기자 = "여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랑 손발 맞출라믄 하정우 후보가 국회의원 해야지예", "정부 견제할라면 북구 토박이 박민식 후보를 뽑아야 안되겠심니꺼", "연고는 없어도 한동훈이가 그래도 똑똑하고 유능해보이대예"


6·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북갑 지역구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후보 간 치열한 3파전 구도를 반영하듯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여기에 더해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지목되면서 판세를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최근 보수 지지자 일부가 박 후보에서 한 후보 쪽으로 이동하며, 민주당 하 후보와 무소속 한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국민의힘 박 후보가 이들을 추격하는 '2강 1중' 구도가 형성됐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단일화 여부는 더욱 주목받는다.




비 내리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의 모습

[촬영 노선웅]


◇ '3인 3색' 하정우·박민식·한동훈 경쟁…유권자들 의견 '분분'


지난 20일 부산 북갑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물으면 다소 망설이는 듯하다가도 각자 분명한 이유와 함께 지지하는 후보를 꼽았다.


그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지역인 만큼, 유권자들은 선거에 큰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여론의 공통된 바람은 실질적으로 지역 발전을 이뤄낼 후보가 뽑혔으면 한다는 것이다.


구포역 인근에 정차 중이던 택시기사 김영범(52)씨는 "부산시장은 전재수 후보가 될 거란 기대감이 있어서 이 지역 국회의원은 하정우 후보가 됐으면 한다"며 "전 후보가 북갑 출신이니까 하 후보가 돼서 손발을 맞추면 지역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포시장 내 한 식육점에서 일하는 김모(28)씨는 "아버지가 전재수 후보의 친구인데, 그래서 전 후보가 미는 하 후보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고 했다.


반면 덕천역 9번 출구 인근에서 만난 정상길(70)씨는 "정부·여당 견제가 필요하다"며 "보수 후보를 지지하는데 한 후보는 배신자에 독고다이 이미지가 있지 않으냐. 안정적인 박 후보를 고르겠다"고 했다.


덕천지하상가에서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50대 여성 박모씨도 "전재수가 국회의원을 쭉 해왔지만, 나아진 게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 토박이라 지역을 잘 아는 박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고유가피해 지원금 신청을 위해 구포1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는 70대 여성 정모 씨는 "(하·박 후보) 모두 지역 출신임을 내세우지만 잘 모르겠다"며 "연고는 없지만 유명하고 능력 있는 한 후보를 찍는 게 지역에 더 도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구포시장에서 10여년째 화원을 운영 중인 강모(62)씨도 "먹고 살기가 어려운데 그 문제를 누가 잘 해결해줄 건지가 중요하다"며 "똑똑하고 일을 잘할 것 같은 한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고 털어놨다.


이날 세 후보는 종일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동네 곳곳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며 스킨십을 이어갔다.


가장 늦게 출마를 공식화한 하 후보는 우천으로 인해 덕천지하상가, 숙등역 등 실내 공간을 돌면서 아침·저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올 초부터 가장 먼저 지역에 내려와 선거를 준비한 박 후보는 덕천3동에서 아침 인사를 한 뒤 구포1동부터 덕천1동, 만덕2동 등을 훑었고, 선거사무소를 찾은 민원인들에게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배우자와 전입신고를 마치고 동반 선거 유세에 나선 한 후보는 비 오는 오전·오후 내내 만덕동과 덕천동, 구포동 일대를 누비며 지역 주민과 접촉면을 넓혀 나갔다.




후보들의 유세가 이어진 덕천지하상가의 모습

[촬영 노선웅]


◇ 보수 후보 지지층 "단일화해야"…"욕심 때문에 안 될 것" 의견도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이번에 보선을 치르는 부산 북갑은 18·19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박 후보가 당선됐고 20·21·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전 후보가 당선되는 등 선거마다 '격전지'로 꼽히는 선거구다. 특히 전 후보와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 서로 4번 맞붙어 '2승 2패'의 기록을 썼다.


이 때문에 보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 중 여러 명이 "민주당을 꺾고 선거에서 이기려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보수 후보 간 표가 겹치면 민주당 하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길 수 있다는 논리였다.


다만 어느 후보로 단일화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박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는 대향빌딩 인근에서 만난 김모(68)씨는 "한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도 당도 더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박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후보가 유세하는 덕천로터리 인근을 지나던 장모(74)씨는 "3자 구도로는 보수가 어렵다"며 "지지율이 더 높은 한 후보로 단일화해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들이나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박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는 어려울 거라고 점치기도 했다.


덕천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배모(60)씨는 "국민의힘이 잘하는 게 없지만, 민주당이 너무 안하무인이라 견제가 필요하다"며 "단일화해야 하는데 한 후보가 그렇게 하려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김모(28)씨는 "단일화는 서로 욕심 때문에 안 될 거 같다. 그래서 하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bue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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