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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차 안에서 김밥…0시부터 밤 9시까지 '빗속' 공개일정만 14개
가락시장서 배추 나르고 '모교' 고려대 방문도…"이겨서 李정권 폭주 막아내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1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준태 기자 =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1일 0시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양손에 목장갑을 끼고 상인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봄비치고는 많은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10㎏가량인 배추 한 망(세 포기)을 연달아 번쩍 들어 트럭에 싣던 오 후보의 이마에 이내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오 후보는 "묵묵하게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덕분에 서울의 경제가 돌아간다"며 "이렇게 서울의 경제를 일궈가시는 분들과 함께 뛰면서 서울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2026.5.21 mon@yna.co.kr
가락시장에서 총 312시간(13일)의 '공식 선거운동 대장정' 돌입을 알린 오 후보는 새벽에 귀가해 잠시 눈을 붙이고 이른 아침 빈속으로 나와 검은색 카니발에 탑승했다.
유세 기간 그의 '발'이 되어줄 차량은 즉석에서 사무실로 변신했다.
내부에 김밥과 빵 등이 준비돼 있었지만, 입에 대는 둥 마는 둥 하고 첫 선거운동 일정 정리에 돌입했다.
이어 오전 9시30분, 오 후보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유년기를 보낸 강북구 삼양초등학교 인근의 노후 주택가였다.
취재진 앞에서 선거 출정식을 가진 그는 "성장기를 회고하면 삼양동 시절이 가장 어려웠던, 우리 집이 힘겹게 버텨냈던 시절"이라며 "그 시절을 생각해 삼양동을 출정식 장소로 택했다. 이번 선거는 부동산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어 오전 10시 강북구 삼양사거리에서 첫 유세를 벌였다.
그는 "열심히 일해왔던 오세훈이 지금의 전월세난 주범이라고 뒤집어씌우는 양심 불량 후보 정원오가 서울시장 돼서 되겠습니까"라며 "이곳 강북구에서는 단 한 표도 주지 마십시오"라고 외쳤다.
길을 지나던 한 70대 여성은 오 후보와 악수한 뒤 활짝 웃으며 "오 후보가 좋다, 부동산 같은 주택 문제를 알고 서민 문제에 공감해주지 않느냐"고 취재진에게 말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삼양사거리 유세가 끝나자 곧장 차량에 몸을 실어 오전 11시30분께 서대문구 인왕시장에 도착했다.
그는 "이제 부동산 지옥이 열리기 시작했다"며 "만에 하나 제가 안 되고 다른 당 후보가 되면 서울의 주택시장은 완전히 재앙 수준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오후 1시 영등포구 우리시장의 유세장에선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유정석이 부른 애니메이션 주제가 '질풍가도' 등을 개사한 유세송이 유권자들의 귀를 잡아끌었다.
한 60대 여성 상인이 "기후동행카드 제가 제일 많이 이용해요,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자 오 후보는 감격한 표정으로 감사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후 2시께부터는 구로구 구로동 유세가 시작됐다.
오 후보는 잠시 마이크가 꺼지는 소동 직후 "이번에 오세훈 시장 다시 안 만들면 서울시 엔진도 꺼져버린다"며 "정원오 후보는 대통령 도움 없으면 한 걸음도 뛰지 못하는, 엄마·아빠 없으면 걸음마도 못 하는 알맹이 없는 후보"라고 직격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6ㆍ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1 dwise@yna.co.kr
구로를 끝으로 서북, 서남권 유세를 마무리한 오 후보는 동북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후 3시30분께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 앞 거리에서 그는 악수,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다.
이어 4시15분께 성북구 안암동으로 넘어가 모교인 고려대 캠퍼스에 깜짝 등장했다. 전날 취재진에 예고하지 않은 방문이었다.
마침 고려대 축제인 '석탑 대동제' 사흘째를 맞아 이날 캠퍼스는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로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오 후보는 "오세훈이다!"를 외치며 반가워하는 학생들과 '손하트'를 하는 등 함께 사진을 찍으며 캠퍼스를 누볐다.
그는 동대문구 경동시장과 청량리역 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한 뒤 오후 7시께 마침내 광화문 청계광장 유세 장소에 다다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정을 돌봤던 서울시청을 지근거리에 두고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자리였다.
하루 종일 유세를 함께한 유승민 전 의원뿐 아니라 조은희·배현진·박정훈·최수진·김소희·이소희 의원, 공동선대위원장인 윤희숙 전 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박 의원은 "오 후보가 여태 민주당 강금실·한명숙·박영선·송영길 후보 등 총리, 장관, 당 대표를 한 사람들을 꺾었는데, 이름도 잘 들어보지 못한 정원오 후보에게 지겠느냐"며 "반드시 당선시켜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 전 의원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며 "이제까지 당을 덮어온 패배 의식을 완전히 깨부수고 6월 3일 당당하게 우리가 더 유능하고 깨끗한 세력임을 증명하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오 후보는 벅찬 목소리로 "10년 정치 공백기를 뒤로하고 서울시에 다시 돌아올 때, 수도 서울을 어렵고 힘든 시민을 보듬어 미래로 가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며 "우리 이겨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포효했다.
이어 오 후보는 오후 9시 강남역에서 유세 첫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이날 삼시세끼를 차량에서 김밥 한 줄로 해결했다. 0시부터 오후 9시 20분까지 서울 서남, 서북, 동남, 동북 전역에서 소화한 공개 일정은 모두 14건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서울 강북구 삼양사거리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 jieunlee@yna.co.kr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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