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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보수의 심장' 흔들리나…"변화" vs "보수 결집" 대구 민심 팽팽

입력 2026-05-1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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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첫날, 서문시장·동대구역 가보니…"대구도 변해야" "민주당 독주 막아야" 엇갈린 반응


출근길·시장·역사서 들어본 유권자 목소리…곳곳서 확인된 초접전 민심




대구 서문시장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4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 인근이 차들로 붐비고 있다. 2026.5.14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황수빈 기자 = '보수의 심장'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6·3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통한 변화 기대감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앞세운 보수 결집론이 정면충돌하며 대구시장 선거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으로 흐르고 있다.


서문시장, 범어네거리, 동대구역 등 대구 주요 거점을 직접 찾아 유권자 민심을 들어봤다.


이날 오전 8시 20분,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서문시장.


상인들은 장사 준비에 분주하면서도 삼삼오오 모여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거나 휴대전화로 선거 관련 뉴스를 보는 등 다음달 지방선거에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른 시간 장을 보러온 60대 김모씨는 "최근 정치 흐름을 보면 여당 견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고유가 지원금 등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고 공소 취소 논란이 있는 특검도 밀어붙인다. 대구마저 내주면 여당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팔 물건을 정리하던 70대 상인은 "김부겸이 대구시장을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과거 수성구 국회의원을 한 만큼 지역 사정이나 민심도 훤히 알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 중에는 제일 대구에 정을 가지고 정책을 내줄 것 같아 뽑으려 한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국수거리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14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 국수거리에서 상인들이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2026.5.14


아침 식사 손님맞이로 분주한 서문시장 내 국수거리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육수를 준비하던 60대 국숫집 주인은 "김부겸이 지금 중앙정부와 소통이 가능해서 예산을 많이 받아올 수 있을 듯하다"면서 "대구는 경제를 살리는 게 급선무라 새로운 바람이 필요한 때다"라고 했다.


손님들에게 내어줄 국수를 말던 또 다른 60대 상인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 사정이 장동혁 대표의 자기 정치로 어지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마음에 들진 않지만, 대구는 보수의 편이기에 그래도 국민의힘을 뽑아주려고 한다"며 다른 뜻을 나타냈다.


비슷한 시각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는 범어네거리와 반월당역.


발걸음을 재촉하던 6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오는 선거에 대한 생각을 묻자 "진작에 김부겸이 시장을 해야 했다"며 "보수정당이 지역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분주한 출근길을 가던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그래도 대구가 보수의 상징인데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 민주당의 독주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주한 출근길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4일 오전 대구 반월당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5.14


40대 자영업자 한모씨는 "김부겸이 됐으면 한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 분위기상 민주당 지지를 밝히면 곤란하다며 이름을 알리기를 꺼린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 지금은 정부와 싸우기보다는 한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부겸이라는 아이템을 통해서 지역주의 정치를 타파하는 모습을 대구에서 먼저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싸우는 정치는 그만하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보고 싶다. 대구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들에서 최근 확인된 보수결집의 목소리도 들렸다.


50대 직장인 우모씨는 "처음에는 국민의힘이 집안 싸움하는 게 보기 싫어서 이참에 김부겸이 됐으면 했다. 그런데 추경호로 확정되고 서로 도와주는 모습 보니 추경호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그는 "대구에서 아직 보수가 자멸한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보수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고 정권에 대한 견제는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대 자영업자와 20대 대학생도 "민주당과 정부가 과연 대구 발전을 위해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동대구역 대합실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14일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6.5.14


다양한 지역 민심은 대구의 관문 격인 동대구역에서도 확인됐다.


50대 김모씨는 "국민의힘은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민주당 인물을 처음 뽑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70대는 "추경호는 지금까지 지내온 과정을 보면 경제계에서 일을 해왔다. 대구경제가 침체한 만큼 경제에 대해서는 후보자 중에서 제일 낫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엇갈린 민심 속에 정치에 대한 실망감도 들려왔다.


70대 이모씨는 "김부겸은 진짜 대구를 좋아했으면 지금까지 지역에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추경호도 계엄 당시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둘 다 마음을 안 두고 있다"고 했다.


60대 이모씨도 "둘 다 얄미워서 안 뽑아주고 싶다"며 "나라를 위한 정치가 아닌 개인을 위한 정치만을 하니까 아쉽다. 이번처럼 아무도 안 뽑고 싶은 적은 처음이다"고 전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이날 민주당 김 후보와 국민의힘 추 후보,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가 등록하면서 3파전 구도로 진행된다.


mtkht@yna.co.kr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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