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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촉발한 친윤 공천 논란 분출에 고심(종합2보)

입력 2026-05-03 18: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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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민 역행한 생각 지도부가 안 할 것"…'단일대오' 진화 노력


'공천 응모자격 심사' 윤리위 순연에 공천배제 수순 관측도…정진석은 반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 6ㆍ3 재보선 후보 공천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날 심사한 6ㆍ3 재보선 지역구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5.1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의 공천을 놓고 이번 지방선거가 친윤(친윤석열) 심판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 달성군에,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울산 남갑에, 이용 전 의원이 하남갑 재보선에 단수 공천되는 등 친윤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본선 티켓을 얻은 데 이어 정 전 부의장 공천 논란까지 촉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쟁점화한 상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칫 '윤어게인 심판론'이 또다시 표심을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김태흠 충남지사는 정 전 부의장의 공천이 현실화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김옥수 충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 "상식과 책임 위에서 공천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하는 등 지역 여론도 악화한 분위기다. 재선 조은희 의원도 "불 꺼진 집에 다시 불을 지르는 격"이라며 재고를 촉구한 바 있다.


심상치 않은 당내 분위기에 윤리위는 전날 오후 5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정 전 부의장의 경선 피선거권 및 응모 자격을 '예외'로 인정해줄 것인지를 논의하려 했으나 순연했다.


정 전 부의장은 '헌법재판관 미임명·지명 의혹' 관련 혐의로 내란특검에 의해 기소된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규 22조에 따르면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자는 기소와 동시에 당내 각종 경선의 피선거권 및 공모에 대한 응모 자격이 정지되지만, 정치탄압 등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 대표가 중앙윤리위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등이 이 규정을 근거로 예외가 인정된 바 있다.


윤리위는 이날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숙고 중이며, 공천관리위원회도 윤리위 결정을 지켜보며 당내 갈등이 과하게 표출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쓰는 분위기다. 공관위는 오는 4일 회의를 앞뒀다


정 전 부의장과 사돈 관계이기도 한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들의 생각에 역행하는 행위는 지도부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누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둘 것인지, 선거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 고려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고 이야기하니 억장이 무너진다. 혹시라도 공천 결과가 국민과 우리 당 기대와 다르게 나오면 그때 이야기하라"며 "'자중지란'을 경계하고 우리 모두 '단일대오'하자"고 촉구하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부의장 관련해서는 윤리위에서 결정이 돼야 할 부분이다. 윤리위 판단이 선행된 이후 최고위에서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입장을 묻는 말에는 "박덕흠 공관위원장 발언을 참고해달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는 정 전 부의장 공천 문제를 숙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공천 배제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윤리위 회의가 미뤄진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아니냐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보수 결집을 호소한 가운데 사무총장 등 일부 핵심 관계자들은 서울에 머무른 것도 이 문제의 민감도를 고려해 처리 방향을 조율하려 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전 부의장이 억울할지는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좀 참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부의장은 "공당이라면 절차적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 윤리위를 속개해 처리해달라"며 "일각에선 백의종군하라는데 나는 빨간 점퍼 입고 '적의종군'하는 게 당에 더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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