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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연해주 독립운동가 18번째 인물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조국 독립을 위해 이국땅에서 총을 들었다가 스탈린 정권의 탄압 속에 스러진 고려인 독립운동가 김동훈(1897∼1937) 선생의 삶이 87년 만에 다시 소환됐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과 함께 추진 중인 '연해주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지원 사업'을 통해 열여덟 번째 인물로 김동훈 선생의 삶을 재조명한다고 28일 밝혔다.
함경북도 경성 출신인 선생은 조국 독립의 뜻을 품고 연해주로 건너가 항일 무장투쟁에 투신했다. 3·1운동 이후 노령과 만주 일대에서 활동하던 독립군 세력이 연합해 결성한 고려혁명군에 소속돼 활동했으며, 1920년 9월 러시아 스보보드니(자유시)에서 입대했다. 이듬해에는 제2기관총대 중대장으로서 독립군 전력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고려혁명군은 자유시참변이라는 비극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고, 이후 이르쿠츠크로 이동해 재정비에 들어갔다. 선생도 후방에서 조직 재편과 훈련을 이어가며 재기를 준비했다.
1937년에는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소련 스탈린 정권이 일본과의 외교적 긴장을 빌미로 극동 지역 고려인들을 잠재적 위험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숙청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고려인 독립운동가가 체포·숙청과 강제 이주의 피해를 입었으며, 김동훈 선생 역시 정치적 숙청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11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광주 고려인마을 이천영 이사장은 "김동훈 선생은 낯선 타국에서도 조국을 잊지 않았던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잊힌 고려인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삶과 정신을 역사로 되살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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