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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F-15, 샤헤드 요격 실패' 선전전 영상…AI판독기 직접 돌려보니

입력 2026-04-03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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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연계 소셜미디어 계정이 미국 F-15 전투기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지 못하는 장면이라며 공개한 영상을 놓고 진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가 해당 영상을 주요 AI 탐지 도구와 생성형 AI 서비스에 직접 입력해 분석한 결과, AI로 생성됐거나 시뮬레이션 게임 화면을 재활용한 조작 영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일(현지시간) 친혁명수비대 성향의 X(옛 트위터) 계정에 30초 분량의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게시물에는 "미국의 8천만 달러짜리 전투기 대 이란의 저가 드론…드론이 이겼다"라며 "이란 샤헤드가 이라크 상공에서 미 F-15를 따돌리고 에르빌 인근 캐스트롤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에는 구름 낀 하늘을 배경으로 전투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소형 비행체를 뒤쫓는 장면이 담겼으며, 이어 지상에서 큰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나옵니다.


해당 영상은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를 비롯한 친이란 채널들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으며, 인도의 NDTV·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일부 외신이 '미확인 영상'이라는 단서를 달고 보도하면서 관심이 증폭됐습니다.


영상의 배경이 된 에르빌 드론 공격 자체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입니다. 1일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수도 에르빌에 있는 영국 캐스트롤의 엔진오일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영국·이라크 당국 어디에서도 'F-15가 샤헤드 드론 요격에 실패한 장면'을 공식 확인한 바 없습니다.


연합뉴스가 복수의 AI 판독 도구로 영상을 분석한 결과, 각 도구들은 저마다의 근거를 들어 실제 전투 장면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콘텐츠 탐지 서비스 '하이브 디텍트'(Hive Detect)는 AI 생성 영상일 가능성을 93.2%로 판정했습니다. 프레임별 분석에서는 특정 구간의 AI 생성 확률이 99.9%까지 치솟았습니다. 해당 프레임이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가 개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2'(Seedance 2.0)로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99.9%로 표시됐습니다.


오픈AI의 챗GPT는 '순수 AI 생성 영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늘·구름·지형 등 배경 요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AI 영상에서 자주 보이는 경계의 출렁임이나 형상 붕괴가 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비행체 추적 구간과 연기 기둥이 솟는 구간 사이에 카메라가 급히 재프레이밍되는 점을 들어 실사 클립을 이어붙였거나 편집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


X 플랫폼의 AI 서비스 그록은 "AI 생성 또는 시뮬레이션 영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근거로 공식 확인 부재, 팩트체크 결과의 부정적 평가, 2026년 분쟁 기간 AI 생성 영상이나 게임 영상이 실제 전투로 둔갑해 확산되는 패턴과의 유사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F-15가 드론을 추격하다 지상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솟는 장면의 연결이 부자연스럽고, 실제 전투 영상이라면 미사일 발사·폭발음·파편 등 더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포착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전투기 시뮬레이션 게임(ARMA 3, DCS World 등) 화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영상 속 전투기가 매우 낮은 속도에서 급격한 기동을 하거나, 연기 형태와 기체 움직임이 실제 물리 법칙보다 게임 엔진의 그래픽 처리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고사양 시뮬레이션 게임 화면에 아랍어 음성이나 주변 소음을 덧입혀 실제 전투 영상처럼 유포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AI 도구마다 분석 결과는 조금씩 다르지만, 해당 영상이 실제 벌어진 연속적인 사건을 담은 원본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위해 가공·합성된 선전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원본 영상 파일과 촬영자, 촬영 시점, 메타데이터 등에 대한 독립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 완전히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이나 다른 동맹 역시 해당 드론 요격 실패 주장에 대해 어떠한 공식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란은 앞서 이번 분쟁 중에도 미군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관련 영상을 SNS에 배포했으나,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완전한 거짓"이라며 반박하는 등 선전전을 지속해서 전개하고 있습니다.


제작 : 전석우·최주리


영상 : 로이터·X @CENTCOM·@IRGCIntel·@sentdefender·사이트 NDTV·GROK·ChatGPT·Gemini·HIVE De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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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3 19: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