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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극복 시도 15년…아무도 안 듣던 과거 선거 상황과 분위기 달라
시민 "김부겸 등장 자체가 대구 정치권에 자극될 것"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2026.3.30 mtkht@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대구 선거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일각에선 선거 결과와는 무관하게 김 전 총리의 등판 자체만으로도 대구 정치권에 자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뻔한 듯했던 대구시장 선거가 국민의힘의 후보 경선을 둘러싼 내홍 속에 김 전 총리 출마로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지금까지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 3번, 대구시장 선거 1번 등 모두 4번 출마했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가 5번째이다.
2012년 19대 총선(수성갑), 2014년 대구시장 선거, 2016년 20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 등이다.
경기 군포에서 한나라당과 무소속, 열린우리당 등을 거치며 3선 국회의원이던 그는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겠다며 당시 지역구를 떠나 대구에 출마했다.
보수 성향이 짙고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던 수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그는 이른바 '벽치기 유세'를 하며 당시 현역의원이던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 경쟁했다.
'벽치기 유세'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아무도 그의 유세차 주변에 오지 않고, 누구도 선거 운동에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에서 벽을 보고 혼자 연설한다고 해서 생긴 별칭이다.
당시 지지율이 낮았던 김 전 총리는 주민들 사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큰 목소리도 내지 않고 시간도 짧게 해 골목길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노력에도 김 전 총리는 선거에서 4만6천여표(39.9%)를 얻는 데 그쳐 6만여표를 얻은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당시 탤런트로 활동하던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과 함께 선거 운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탤런트 윤세인은 아버지인 김 전 총리의 유세 일정에 맞춰 동행을 자주 했고, 길에서 만난 유권자들이 사진을 찍자고 몰리는 등 아버지보다 더 인기를 끌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41만8천여표로 40.33%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58만1천여표(55.95%)를 얻은 당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에게 패했다.
김 전 총리가 얻은 당시 기록한 40.33%의 득표율은 지방선거에서 현재 국민의힘과 맥이 통하는 보수정당 소속을 제외한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는 아무도 넘지 못한 40%의 벽을 넘은 기록이었다.
2016년 총선 때 수성구갑 선거구에서 다시 출마한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유세차에 혼자 타 수성구 골목길을 누비며 이른바 벽치기 유세를 한 김 전 총리는 8만4천900여표(62.30%)를 얻어 5만1천300여표(37.69%)를 얻는 데 그친 당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눌렀다. 김문수 후보는 당시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중선거구제였던 1985년 12대 총선에서는 당시 신한민주당 소속 후보 2명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김 전 총리는 한 지역구에서 한 명만 뽑는 소선거구제로 치른 총선에서 대구에서 처음 당선된 진보정당 소속 정치인으로 기록됐다.
이후 김 전 총리는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 돼 문재인 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인 수성구갑에서 주호영 후보에게 패해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는 21대 총선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8년 동안 땀과 눈물을, 대구를 위해 다 쏟았다. 충심이기에 왜 인물을 키워야 하는지도 말씀드렸다"며 "여든 야든 지도자적인 인물을 못 키우면 대구는 앞으로 10년 이상 정치적 주변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쓰기도 했다.
총선 패배 이후 대구를 떠났던 김 전 총리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출마를 원하는 지지자들 요청이 잇따르자 다시 대구 선거판에 등판했다.
한 대구 시민은 "김 전 총리의 등장 자체가 대구 정치계에 자극이 될 것으로 본다"며 "대구시민들이 진정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이 누구인지 잘 선택해 대구가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2026.3.30 mtkht@yna.co.kr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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