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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정치는 현실…이념·가치, 뭐가 중요한가" 정치권 일갈(종합)

입력 2026-03-30 18: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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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 인용하며 진영논리 매몰 경계…일각서 "유시민 'ABC론' 겨냥" 해석


"한패 만들어 기득권 악용…국민 위한다며 자기집단 이익 추구" 작심 비판도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제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3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한국 정치문화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국민 삶을 직접 책임져야 할 때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제주 4·3 사건과 같은 국가 폭력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결국은 정치가 정상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4·3 사건 후속 조치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긴 하지만,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의 정치권을 향해 이념이나 진영 논리에 매몰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자기의 신념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것도 일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해악을 가져온다면 그건 잘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막스 베버라는 사람도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며 "정치는 현실이다. 국민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무슨 이념이고, 가치고, 개인적 성향이고 뭐가 중요한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ABC론'에 대해 이 대통령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유 작가는 여권 지지층을 A(가치 중심), B(이익 중심), C(A와 B의 혼합) 등 세 부류로 나눠 설명했다.


A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의 코어(핵심) 지지층", B그룹은 "내가 친명(친이재명)이라고 막 내세우지만,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돌을 던지는" 사람들, C는 가치와 실용을 겸비한 사람들로 볼 수 있다는 게 유 작가의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5일 CBS라디오에서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A형, B형 등으로 인간이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정치인을 판단하는 데 있어 국민이 기준이 돼야지, 해당 정치인의 이념과 성향을 잣대로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피력한 셈이다.




기후부 장관에게 질문하는 이재명 대통령

(제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6.3.3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이 대통령은 또 정치인들이 '패거리'를 지어 상대방을 공격하는 현재의 진영 중심 정치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우선 "(정치인들이) 모여서 한패를 만들고, 기득권과 시스템을 악용해 불법과 부당함을 관철하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기의 부를 늘리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누군가의 것을 빼앗는 것은 비정상 사회다. 우리의 과거가 그랬고, 지금도 그런 모습이 많다"며 "민주적이라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가와 국민을 해치며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정치라고 하는 것은 '잘하기 경쟁'이 돼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누가 잘하는지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가 정상화되는 일"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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