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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갈등 최고조 치닫는 국힘…張 "희생필요·공관위 존중"(종합)

입력 2026-03-23 17: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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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이진숙 "재고해야" 연이틀 반발…최고위 "논의 대상 아냐" 선긋기


지도부, 공관위 결정 수용에 최악은 피해…파열음 속 보수세 분열 우려 여전




국민의힘 이정현 공관위원장, 대구시장 후보 공천 관련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를 컷오프했다고 밝혔다. 2026.3.22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유아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에서 유력 후보군 중 일부를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이에 당사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23일 공관위의 전날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최종 의결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뒤집을 것을 요구했으나, 장동혁 대표가 사실상 공관위 결정을 수용하면서 당 대표와 공천위원장 간 갈등으로는 번지지 않는 양상이다.


그러나 반발 후보들이 법적 대응이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을 불사하겠다고 나설 경우 적전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장 대표가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더는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장 대표는 이 위원장 등 뒤에 숨지 말고 즉시 시정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최근 법원에서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효력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것을 거론, "더욱 심각한 것은 장 대표의 습관성 책임 회피다. 장 대표는 불리할 때는 뒤로 숨고, 자기 뜻과 맞을 때는 윤리위 결정을 강조했다"며 "이번 공천 파동에서 또다시 발을 빼면 국민과 당원은 더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에도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 당내에서 자구책도 찾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눈 감은 주호영 의원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장동혁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의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주호영 의원이 눈을 감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 지역의원들을 만나러 왔다. 2026.3.22 mtkht@yna.co.kr


이 전 위원장도 이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이 자르고 싶었던 이진숙을 국민의힘이 잘랐다. 민주당의 잠재적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이 자르고 싶었던 이진숙을 국민의힘이 잘랐다는 말이 나온다"며 "공관위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저뿐 아니라 대구 시민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은 컷오프 당사자들의 반발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신의 재선 권영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전날 장 대표가 대구 지역 의원 전원을 만나 '시민 공천'을 약속했던 것을 상기하며 "한나절도 지켜지지 않은 공정경선·시민공천 약속. 장 대표의 약속 위반인가, 이정현 위원장의 오만과 독선인가. 대구 시민을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당 지도부의 판단과 공관위 결정 사이에서 원활한 가교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글을 올린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같은 이유로 최고위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숙, 대구시당서 컷오프 입장 밝혀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자신의 대구시장 후보자 컷오프(공천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23 mtkht@yna.co.kr


보수세가 강해 출마자가 10명이나 몰린 경북 포항시장 선거에서도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후보를 비롯해 6명이 무더기 컷오프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병욱 전 의원은 공관위에 재심 신청을 한 데 이어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날 국회에서 삭발한 뒤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공관위와 최고위는 컷오프 재논의 가능성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정현 위원장은 '대구 컷오프 여진'과 관련, "국민의힘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관례대로 하면 공멸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장 대표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공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당을 위해 필요한 희생이 있으면 서로 희생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연초부터 '뉴 페이스' 공천 기조를 밝혀온 장 대표가 '이정현 공관위'를 통해 차도살인(借刀殺人·제삼자를 앞세워 적을 공격)을 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일단 장 대표와 이 위원장 간 정면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에는 이르지 않게 됐으나, 컷오프된 후보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공천 갈등은 확산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컷오프로 인한 내부 갈등이 사그라지지 않으면 그나마 열세인 이번 선거판에 보수세 분열까지 겹쳐 '필패'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던 상황에서 이르면 이번 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여당의 힘 있는 후보론'을 내세워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북지사 양자 경선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최근 진행되는 지선 공천이 행여 우리 당 지지자조차 양분하거나 지지자를 떠나가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타깝다"며 "우리 당 지지자의 일부가 공천에 반발하고 떠난다면 지선 과정이 엄청나게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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