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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선 86일 남기고 '윤어게인'과 선긋기 시도

입력 2026-03-09 2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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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급락 속 리더십 균열 조짐…오세훈 공천 미신청에 '백기'


명시적 '절연' 표현은 없어…"중도층 마음 돌리기에 역부족" 지적도




의원총회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장 대표 오른쪽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2026.3.9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유아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6·3지방선거를 86일 앞둔 9일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에 선을 긋는 결의문을 전격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애초 장동혁 대표는 작년 12·3 비상계엄 1주년,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물론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법원의 내란 혐의 사건 유죄 선고 등 주요 계기마다 '절윤'을 거부해 당 안팎의 충격을 샀다.


그 사이 20%대 박스권에 갇혔던 당 지지율이 10% 후반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랐고, 지선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다"는 원성이 분출했다.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윤리위원장 책임 아래 한동훈 전 대표 및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당이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지난 4일 장 대표와 면담한 뒤 "더 이상 접점이 없다는 걸 서로 확인했다"며 "(노선 전환 거부에) 따르는 정치적 책임은 대표가 지기로 했다"고 밝혀 사실상 체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배 의원이 법원에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장 대표 리더십에 균열이 감지됐다.


배 의원의 징계를 정지하라는 법원의 결정은 하나의 사례에 그치기는 하지만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장동혁 지도부의 당 운영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사법부가 지적한 것이었다.


결정타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유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의 공천 미신청 사태였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장 대표를 향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고, 접수 마감일이던 전날 끝내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지선 최대 격전지 출마가 유력했던 중량급 인사의 공천 미신청은 당내에 큰 파장을 안겼다.


이날 오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난주 후반 지방선거 전략 논의를 위해 소집한 자리였으나, 사실상 장 대표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송 원내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의 명확한 사과와 반성 입장"을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밝히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 신성범·성일종·조경태·윤상현 등 중진 의원들이 송 원내대표에게 힘을 싣는 발언을 했고, 일부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결의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의문은 장 대표를 포함한 의원 전원 명의로 채택됐다. 정치적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장 대표가 의원 다수의 요구를 뿌리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날 결의문이 국민의힘에 실망한 중도 보수층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결의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고만 했을 뿐,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겠다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쓰진 않았다.


결의문을 낭독한 주체도 장 대표가 아닌 송 원내대표였다. 중도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지적이 뒤따랐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존 장 대표 입장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 결의문"이라며 "하나 마나 한 얘기이자 마지못해 한 봉합이어서 다시 갈등이 터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 시장이 기대한 답에 가까울 정도로 의미가 있으려면 친윤 홍위병과 유튜버들을 싹 정리하는 행동이 있었어야 한다"며 "윤리위에 대해 이런 일을 방지하겠다는 내용이라도 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선 앞두고 중대분기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3.9 east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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