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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이 글쓰며 부동산 등 이슈화…전날 '檢개혁' 염두한 듯한 SNS도
직접 메시지에 주로 X 이용…페북·인스타 이어 '틱톡 쇼트폼' 가세
2년차 '국정 홍보' 전면 서며 공직사회 독려…'리스크 관리' 숙제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책 논의를 위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새해 들어 시작된 이재명 대통령의 'SNS 광폭 행보'가 국정 홍보의 중요한 채널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SNS를 통한 메시지를 집중 발신하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지난 1월 말께로 지목된다.
이전까지 해외 정상을 향한 인사나 짧은 메시지를 내는 등의 용도로 쓰이던 엑스(X·옛 트위터)가 메인 채널로 활용됐다.
핵심 주제는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부의 오랜 난제인 부동산 정책이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민간 임대사업자에 대한 각종 혜택이나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연장 문제 등 부동산 정책의 세부 사항들을 직접 언급하며 이슈를 주도했다.
같은 주제로 하루에 서너 건씩 X에 글을 쓰기도 했고, 정부 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언론 기사를 직접 거론하며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바로잡겠다"며 앞장서고 이에 맞춰 정부가 규제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실제 최근 서울 시내의 고가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으로까지 이어졌다.
50일이 가까워지는 이 대통령의 'SNS 정치'는 부동산 이슈에 한정되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의 또 다른 중점 과제인 주가조작 근절 의지를 강조하거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검찰의 '조작 수사'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공직자들의 격무를 위로하거나 기강을 잡는 메시지도 X를 통해 여러 차례 발신했다.
전날에는 "나의 의견만이 진리이고 너의 의견은 거짓이라는 태도는 극한적 대립과 실패의 원인"이라며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공인은 공정한 제3자의 시각과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와 국민 최대 다수에 최대 행복이 되는 길을 치열하게 찾아야 한다"는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적 입지나 선거에서의 유불리가 국가의 미래나 국민의 편익에 앞설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쟁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둔 여당 강경파들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막말 논란'이 불거진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여당 내부의 퇴진 요구, 대구·경북과 충남·대전 통합에 미온적인 정치권의 움직임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충북 충주시건강복지타운 그냥드림 사업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1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 대통령의 메시지 창구가 SNS로까지 다변화하면서 활용하는 채널도 늘어나고 용도도 확장되고 있다.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는 데 주로 활용하는 페이스북, 이 대통령의 각종 공식·비공식 행보를 사진으로 소개하는 인스타그램에 이어 최근에는 쇼트폼 플랫폼인 틱톡도 가세했다.
틱톡을 통해서는 공식 석상의 뒷모습이 담긴 영상이 주로 공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단의 나이와 청와대 참모들의 나이를 비교하는 영상이 올라오는 등 '위트'를 더해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채널로 삼으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이 대통령의 틱톡 영상에는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들이 "개학을 미뤄달라"거나 "방학 숙제를 없애달라"는 댓글을 줄지어 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자유자재로 SNS를 활용하며 쌓은 친밀감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았던 만큼 지금과 같은 활발한 SNS 소통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다.
어느 때보다 성과를 내는 일이 중요한 집권 2년 차를 맞아 직접 국정 홍보의 전면에 서는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말이든 늦은 밤이든 가리지 않고 올리는 SNS 글을 통해 '공직자에는 휴일이 없다'는 자신의 말을 지키고, 이를 통해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어 보인다.
다만 앞서 설탕 부담금을 토론 의제로 제시했다가 야권에 '증세론' 공세 빌미를 의도치 않게 준 사례에서 보듯 국정 최고 책임자의 메시지가 예측 불가능하게 발신되는 것의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앞으로 과제가 될 전망이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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