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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ICBM '화성-20' 내달 열병식 등장 가능성…시험발사 나설 수도
다탄두화·대기권 재진입 기술 개량 우려…러시아 기술 지원 가능성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25.9.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될 탄소섬유 고체엔진의 '마지막 시험'을 진행하면서 핵무기를 앞세운 대미 압박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새 고체엔진을 탑재한 ICBM 화성-20형을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미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한 번도 한적이 없는 ICBM 시험발사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탄소 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전날 진행했다고 밝혔다. 방중을 마치고 돌아온 김 위원장의 첫 공개 행보이기도 하다.
통신은 "이번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은 9번째로 개발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라면서 "발동기 최대 추진력은 1천971kN(킬로뉴턴)"이라고 엔진 성능을 과시했다.
북한은 이달 초 이 고체엔진을 ICBM 화성-1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 ICBM인 화성-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세부 제원에 대한 서술없이 더 간략하게 다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보도가 대미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두 매체의 보도 내용 차이와 중국 전승절 참석 직후 공개한 시점에 비춰 이번 시험을 대외용, 대미 메시지의 성격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국가핵무력확대발전에 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구상에 대하여 피력하시면서 일련의 중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략적 구상과 중대한 과업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 고체엔진을 장착한 ICBM에 대한 향후 계획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탄소섬유 고체엔진 개발을 "경이적인 결실"이라며 "국방기술 현대화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고 강조하는 한편 "핵전략무력을 확대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언급은) 지상발사 실험 과업이나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새로운 국방력발전계획에 ICBM 생산을 포함할 것을 지시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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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화성-20형'을 앞세워 핵 무력시위에 나서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화성-20형'이 등장할 수 있으며, 이를 전후해 시험발사 진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민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은 새 엔진의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한 뒤 이 엔진을 장착한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1∼4개월 뒤에 진행하는 패턴을 보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마지막' 언급은 조만간 고체 엔진의 화성포-20형 시험발사를 예고한 것"이라며 "대미 협상을 앞두고 핵 보유국 인정을 압박하기 위해 연내 시험발사 가능성이 다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작년 10월 31일 '화성-19형'이 마지막이다. 만약 신형 ICBM 발사에 나선다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간 추가 발사를 공언해왔던 군사 정찰위성을 개량된 고체 엔진으로 보완해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군사 정찰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그해 5월 발사에 실패한 뒤 다시 시도하지 않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 제작 및 지상분출시험 결과를 보고받고 계열생산토대구축 문제를 협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20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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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20형은 다탄두를 장착한 ICBM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번 시험에서 북한이 애초 계획했던 신형 고체 엔진의 최대 추진력(1천960kN)보다 더 향상된 수치(1천971kN)를 보였다고 공개하며 고체 엔진 개발 기술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기존 화성-18형이나 화성-19형도 사거리가 1만5천㎞에 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데도 ICBM 엔진 출력을 더 높이는 이유는 다탄두 ICBM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탄두 ICBM은 탄두부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여러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데다가 단탄두에 비해 요격하기도 까다롭다.
유 의원은 "다탄두로 추정되는 탄두부, 신형 대출력고체엔진 공개는 북한의 전형적인 살라미식 긴장 고조 선전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탄소 섬유는 기존 금속 엔진보다 중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고열·고압을 견딜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핵안보연구실장은 "다탄두화는 요격을 어려워지게 하며 탄소 섬유 소재는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고열·고압을 견디게 한다"며 "둘 다 안정적인 미 본토 타격의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 섬유 기술은 군사뿐 아니라 민간에도 많이 활용돼 러시아 입장에서도 기술 이전에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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