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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의장 "메가폰 외교로 불신 팽배…다자주의 정신 부활해야"

입력 2023-10-19 14: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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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회원국이 동료 아닌 자국민 대상으로 말해…외교 본질 훼손"




기조연설 하는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의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3 유엔총회의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의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2023.10.19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메가폰 외교'(정식 협의 대신 발언으로 상대측에 압박을 주는 것)와 정치적 쇼가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대화를 대체하면서 불신이 팽배했다."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 의장이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제 역할을 못 하는 유엔을 향해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19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유엔총회의장협의회(UNCPGA) 전체회의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프랜시스 의장은 지난달 제78차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한 후 첫 공식 해외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너무 많은 회원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동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민을 대상으로 말하면서 외교와 다자주의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을 초월한 위기로 점철된 시대에서 국제사회의 다자적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국익에 지나치게 치중한 일부 회원국으로 인한 유엔 시스템의 '분열상'을 꼬집은 것이다.


프랜시스 의장은 그 징후로 최근 우크라이나, 시리아, 북한, 말리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일부 회원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의 정당성과 미래, 다자주의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우려했다.


프랜시스 의장은 다자간 참여가 주권을 약화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와 반대로, 공동 목적을 지닌 회원국의 힘과 능력을 하나로 묶으면서 주권을 강화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진정한 협력과 연대, 유엔 내 다자주의 정신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랜시스 의장은 "카메라와 스피치 정치와 압박에서 벗어나 회원국들이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자리와 비공식 대화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유엔 기구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UNCPGA 의장인 한승수 전 총리는 이번 전체회의에서 유엔총회 활성화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상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제56차 유엔 총회의장(2001년 9월∼2002년 9월)을 지냈으며, 지난해 10월 UNCPGA 총회에서 3년 임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UNCPGA는 전·현직 유엔 총회의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주요 유엔 기구와 협력 촉진, 전직 총회 의장 간 소통 창구 개설 등을 위해 1997년 출범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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