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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탕트→대결국면, 중동외교 공간도 좁아져…美대외정책 움직임도 주시
교민·순례객 등 안전 집중 확인…尹 외교일정 영향 가능성 배제못해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3.10.8.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동환 김효정 기자 = 대통령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함에 따라 9일 긴급 안보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시로 중동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이번 공격으로 미국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지장을 받게 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하마스의 이번 이스라엘 공격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최근 화해 흐름, 특히 이스라엘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가세 여부, 이란의 개입 여부 등에 따라 분쟁 구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합종연횡'과 대화가 활발히 모색되던 기존 중동 정세가 다시 얼어붙고 대결 국면으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의 중동 정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국을 비롯한 역외 국가들에게는 대(對)중동 외교공간이 이전보다 아무래도 제한되는 쪽으로 갈 수 있다. 중동에 경제적 이해관계가 두터운 한국 입장에서는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간 공들인 중동 '데탕트'에 타격을 입은 미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해 중동 위기관리에 역량을 쏟게 되면 동북아에 대한 정책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을 포함해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도 살피고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국제유가와 관련해 "이번 분쟁 발생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 같기는 하다"며 국내 기업·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유가 흐름을 보면서 유류세 등 국내 제도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교민과 성지순례객 등을 포함한 현지 체류 한국인 안전 점검은 외교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전날 외교부에 이스라엘 사태 관련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에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정부는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여행객들은 가급적 조속히 제3국으로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지난 4월 수단 내 무력충돌 당시처럼 군 수송기를 동원해 현지 한국인을 구출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직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도 이스라엘 현지 체류객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행 항공편(KE958)을 10일 새벽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날 하마스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로켓을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등 공항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경제외교에 주력해 온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도 영향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지난 3일 "이달 안에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장은 정상외교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상황 전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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