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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누적 판매는 77.1% 증가…보조금 기준 변경 추진에 구매 수요 몰려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19.0%↑…글로벌 성장률 웃돌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회복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판매가 두배 가까이 늘었다.
보급형 라인업 확대와 보조금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9일 현대차·기아 기업설명(IR)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는 10월에 국내에서 총 3천617대가 팔려 전년 동월(2천143대) 대비 68.8% 증가했다. 전월(2천567대)과 비교하면 40.9% 증가했다.
기아 EV 시리즈의 10월 판매량은 총 8천650대로 전년 동월(4천118대) 대비 110.1%, 전월(4천984대) 대비 73.6% 늘었다.
두 브랜드를 합한 10월 판매는 총 1만2천267대로, 전년 동월(6천261대)보다 95.9% 증가했다. 전월(7천551대)과 비교하면 62.5% 증가한 수치다.
아이오닉·EV 시리즈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는 총 11만6천159대로, 전년 동기(6만5천594대) 대비 77.1% 늘었다.
모델별로는 기아 EV5의 판매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다. EV5는 10월에 3천558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209.4% 증가했다.
EV9(343대)은 전년 동월 대비 138.2% 증가했고, EV3(3천124대)는 119.5% 늘었다. EV4(950대)의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4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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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1천903대)는 전년 동월 대비 71.6% 늘었고, 아이오닉 6(615대)와 아이오닉 9(1천99대)은 각각 67.6%, 64.8%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EV3와 EV4 등 보급형 라인업이 확대된 데다 최근 정부가 2027년 국고보조금 100% 지급 상한 차량가격을 5천300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기준이 바뀌기 전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10월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해당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출고가 앞당겨졌고 제조사들의 자체 할인 프로모션도 판매를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같은 전기차 성장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1천606만1천대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872만6천대로 8.6% 줄어든 탓에 전체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733만4천대로 30.0% 늘었다.
차종별로는 순수전기차(BEV)가 13.6% 증가한 반면 PHEV는 10.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395만4천대로 32.2% 늘었고, 아시아(중국 제외)는 149만8천대로 74.7% 급증했다. 한국도 69.4%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BEV가 37.7%, PHEV가 20.8% 늘었다. 국가별로는 독일 42.1%, 프랑스 54.3%, 이탈리아 7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독일은 올해부터 저·중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다시 지급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2024년 보조금 축소 등으로 캐즘을 겪었지만, 올해는 주요국에서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57만5천대)은 19.0% 늘어 글로벌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도 3.2%에서 3.6%로 높아졌다.

[기아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이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핵심 요소는 신차 출시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1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차량은 아이오닉 5와 EV6(이상 2021년), 아이오닉 6(2022년), EV9(2023년) 순으로 출시됐다.
통상적인 완성차 모델 주기를 고려하면 이들 모델은 대부분 부분 변경이나 차세대 모델 교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보급형 중심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향후 신차 출시가 전기차 판매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와 함께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우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시장 잠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세액 공제 등 정책적인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된 중국산 승용 전기차는 11만2천417대로 전년 동기(5만1천535대)와 비교해 2.2배로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8.4%포인트 상승한 43.5%를 차지했다.
반면 국산 승용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감소한 48.7%를 기록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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