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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객 2천만명 시대의 그늘…9월 관광수지 5억달러 적자

입력 2026-11-08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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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폭 3개월 만에 10배로…관광수입액 6월 27억달러서 9월 24억달러로


"즐길 거리 만들어 'n회차' 방문 유도하고 지역 관광 콘텐츠 강화해야"




비 내리는 만추의 경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5일 강원 강릉시 경포가시연습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단풍을 배경으로 가을 낭만을 만끽하고 있다. 2026.11.5 yoo21@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올해 4월에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러 처음 서울에 왔는데 기억이 정말 좋게 남아서 반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안 했던 걸 찾고 있지만 많진 않더라고요."


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근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30대 중국인 관광객은 "남산타워와 경복궁을 보고 나서 닭한마리 칼국수를 먹으러 동대문에 왔다"며 "처음 서울에 왔을 때도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K-팝 공연이나 고궁 말고도 다른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있다면 계속해서 한국을 찾을 텐데, 좀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월간 관광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적자 폭이 10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대 최초로 방한객 2천만명 돌파를 앞둔 가운데 주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재방문율을 높여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간 관광수지 현황

[한국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흑자 행진 4개월 만에 끝


8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9월 4억9천800만달러(약 6천78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억9천940만달러의 적자였던 전월보다 1억달러 가까이 악화했다.


관광수지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7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연간 관광수지도 2023년 103억8천260만달러, 2024년 102억720만달러, 2025년 107억6천40만달러로 3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1월 14억340만달러, 2월 10억9천930만달러의 적자를 유지했다.


이후 3월 들어 2억6천380만달러로 흑자로 전환한 뒤 4월(1억5천990만달러)과 5월(2억2천50만달러)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6월에는 6억달러에 육박하는 흑자를 달성하며, 2008년 10월 6억6천150만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찍었다.


그러나 7월 들어 5천30만달러의 적자로 전환한 뒤 9월까지 3개월 연속 나빠지며 적자 폭이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월간 관광수입액도 6월 27억8천400만달러를 시작으로, 9월 24억6천만달러로 줄곧 하락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월간 관광지출액은 21억8천700만달러에서 29억5천8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9월 기준 1인당 관광수입액과 관광지출액은 각각 1천193달러, 1천304달러다. 국민 해외관광객 1명이 해외에서 약 177만원을 쓸 동안, 방한 외래관광객은 한국에서 이보다 15만원 적은 162만원을 지출했다는 의미다.




9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206만2천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28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9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6만2천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170만2천813명보다 21.1% 늘어난 수치다. 2026.10.28 yatoya@yna.co.kr


◇ 한류 소비액 6월 1.3조원→9월 1.2조원…"'n회차' 방문 위한 콘텐츠 필요"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K팝과 K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에 K뷰티 등 쇼핑 인기에 힘입어 방한객의 규모는 커졌지만, 이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한다.


여행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역대 최초로 방한객 2천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최근 관광 흥행이 K팝 인기에 따른 '반짝 결과'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장기간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이어진 월간 관광수지 흑자가 특정 K팝 그룹의 활동과 맞물린 결과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기간 방탄소년단(BTS)이 3월 광화문에서 컴백 공연을 열고 4월 경기 고양과 6월 부산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등 K-팝 인기가 그간의 관광 호황을 견인했다는 의미다.


'글로벌 한류 소비액'도 6월 1조3천927억원에서 9월 1조2천200억원으로 12.4% 줄었다.


글로벌 한류 소비액이란 외국인 방한객의 카드 소비내역을 토대로, 관광과 관련성이 없거나 숙박과 교통처럼 한류 문화 영향권이 아닌 업종을 제외하고 산출한 금액을 뜻한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서울만 보더라도 한복 입고 경복궁을 구경하고, 남산타워를 둘러보고 나면 즐길 거리가 별로 없다"며 "이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방한객이 오래 머물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관광객이 적극적으로 소비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 축제를 활성화하고 즐길 거리를 만들어 'n회차 방문'(재방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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