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미국서 자체 5G망 추진…위성·지상망 결합한 이동통신 서비스 구상
촘촘한 국내 통신망·견고한 가입자 기반…투자비 회수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미국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을 넘어 지상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기존 통신사업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말 스타링크가 진출한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 통신 3사의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주파수 확보와 막대한 망 구축 비용 등 진입 장벽을 고려하면 당장 시장 판도를 흔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스타링크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 위성사업자에서 이동통신사로…국내선 진입 장벽 높아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미국 전국 지상 5G망 구축에 기지국용 통신 플랫폼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내년부터 미국 전역에 수만 개의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에 자체 지상망까지 결합해 종합 이동통신사업자로 도약하려는 행보로,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등 기존 통신사와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된다.
그간 스타링크는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 위성 인터넷을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별도 위성 안테나 없이 일반 스마트폰을 위성과 연결하는 직접통신(D2C)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지상 5G망 구축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데이터 처리 용량이 제한적이고 실내 연결에 취약한 위성망을 지상 기지국으로 보완해 기존 통신사 망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국에서 추진하는 사업 모델이 국내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스타링크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한 서비스는 전용 안테나를 이용하는 위성 인터넷으로, 일반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이동통신 서비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국내에서는 해상·항공 등 기존 지상망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와 재난 대응 수요를 중심으로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전국적인 5G망과 실내 통신 인프라가 구축된 국내에서 신규 사업자가 자체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려면 주파수 확보와 기지국 설치, 인허가 등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국토 면적에 비해 이동통신망이 촘촘하게 구축돼 있고 통신 3사의 가입자 기반도 견고해 신규 사업자가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전날 실적발표에서 국내 이동통신망의 높은 품질과 추가 주파수·설비투자 부담 등을 근거로 스타링크의 단기적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일부 항공편을 시작으로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직원들이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2026.9.11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단기엔 보완재, 장기엔 경쟁자 가능성…미국 사업 성패가 변수
단기적으로 스타링크는 국내 이동통신사를 대체하기보다 해상·도서·산간 등 통신 음영지역을 보완하는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국내 통신사들이 위성통신을 기존 요금제나 기업용 재난 대응 서비스에 결합하는 협력 모델이 확대될 수 있다.
통신사는 별도의 위성망 구축 없이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스타링크는 기존 통신사의 고객 기반과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위성과 자체 지상망을 결합한 사업 모델이 안착하면 국내에서도 경쟁 구도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
위성 사업자가 통신사의 협력사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통신망과 요금제를 바탕으로 가입자를 직접 모집하는 사업자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동향 분석에서 "통신사는 위성 사업자가 협력 상대이자 경쟁 상대가 되는 상황에 대비해 제휴 조건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이러한 사업 모델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일상적인 통화·데이터 서비스에서 기존 통신사에 뒤지지 않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특히 별도 장비 없이 일반 스마트폰으로 위성에 접속하는 D2C 서비스가 상용화돼야 위성과 지상망을 결합한 스타링크의 차별화 전략도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이미 지상 이동통신망이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 스타링크가 기존 통신사를 대체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기술·제도적 기반이 갖춰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inzz@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