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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최대주주'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에 조원태 추가 매입 예고 맞대응
경영권 분쟁 격화 주목…산업은행 지분 향방 등 변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분 확대를 예고하면서 향후 한진칼 지분 매입 경쟁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한진그룹은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산업은행 보유 지분의 향방 등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370억5천만원을 들여 한진칼 보통주 32만5천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다음달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 0.49%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종전 20.57%에서 21.06%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두고 한진그룹이 "호반 측의 움직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호반그룹이 그동안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능력이 또 한차례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19∼2020년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다.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호반그룹은 이미 공정거래위원회에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종전 지분을 기준으로 조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0.42%포인트밖에 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주식 추가 매수로 조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지분을 얼마나 매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호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호반그룹은 최근 수년간 한진칼 지분을 매수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앞서 2022년에는 과거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섰고, 2023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58%를 추가 매입했다.
그간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며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호반그룹의 한진그룹 경영 참여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호반 측이 독립이사를 추천하며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금 여력이 충분한 호반이 향후 공개 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추가 매수하거나 우호 지분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그룹 측은 일단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조 회장의 지분에 델타 14.90% 등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일본항공(JAL)이 한진칼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 우호 세력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조 회장이 지분 추가 매입을 예고하며 호반그룹과의 격차를 다시 벌리게 됐지만, 양측 모두 추가 매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진칼 최대주주 지위를 둘러싸고 지분 매입 경쟁이 격화될 여지는 남아 있다.
오는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둔 가운데 향후 산업은행 지분 10.58%의 향방 등도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한진칼 지분 5.46%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표심도 변수다. 국민연금은 앞서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양측 모두 지분 매입 경쟁에 나서며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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