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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성장 잠재력 약화 우려
EU 막힌 중국차, 국내 등 제3국에 몰리는 풍선효과 시 큰 타격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매년 유럽연합(EU)에 하이브리드차 10만대 안팎을 수출하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EU의 수입 제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출 2위 시장인 EU에서 성장 잠재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EU 수출이 막힌 중국산 하이브리드차가 국내 시장으로 밀려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산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의 EU 수출 대수는 연평균 10만대가량을 유지했다.
연도별로 2023년 9만9천689대, 2024년 11만5천13대, 2025년 9만2천512대였다. 올해 1∼9월은 르노코리아의 수출 급감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 줄어든 6만1천71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 하이브리드차 7만9천216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1만3천296대를 수출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4만6천282대, 기아 3만1천424대, 르노코리아 1만963대, KG모빌리티 3천843대 순이었다.
작년 하이브리드차 전체 수출(61만2천382대) 가운데 EU 비중은 15.1%로 북미(61.6%·37만7천67대)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오세아니아 7.7%(4만7천103대), 중동 5.4%(3만2천771대), EU 외 유럽 4.7%(2만8천513대) 순이었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투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코나, 니로 등은 한국에서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EU가 하이브리드차를 대상으로 글로벌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내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를 대상으로 세이프가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당초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었지만, 세이프가드는 모든 원산지에 비차별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수출국도 영향권에 들게 됐다.
하이브리드차 세이프가드는 주요 수출국별 쿼터(할당량)를 배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통관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U 집행위는 관련국 협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업계는 설령 현재 수출 실적보다 많은 쿼터를 받더라도 수출 물량에 상한이 생기는 것 자체가 악재라는 입장이다. 현지에 신차를 내놓아도 쿼터에 묶여 판매를 늘리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바이욘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기아는 2세대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신형 K4 하이브리드를 유럽에서 처음 선보였다.
EU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대응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추가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공장 설비·차종을 전환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은 업계에 적잖은 부담이다.
중국산 하이브리드차가 EU 대신 한국과 아세안, 중동 등으로 수출 방향을 틀면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해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EU 역내에서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해온 점을 적극 알려 한국산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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