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단종 제품의 화려한 귀환…캡틴큐·볶음너구리 '품절 행렬'

입력 2026-10-31 06:00:02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라면·버거·아이스크림까지 옛 인기 제품 소환


인지도 활용해 수요 공략…"불황엔 검증된 제품"




11년 만에 재출시된 양주 '캪틴큐'

[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식품업계에서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다시 선보이는 '뉴트로'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이미 형성된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시장에 안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80년 출시돼 2015년 단종된 롯데칠성음료[005300]의 양주 '캪틴큐'는 이달 11년 만에 재출시됐다. 한정판 패키지인 '캪틴큐 보물상자'는 공장 출고 기준 하루 만에 준비한 1만2천세트가 모두 소진됐다고 한다.


편의점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CU에서는 캪틴큐 단품이 1만개 판매됐고, GS25에서는 입고된 물량의 판매율이 99%에 달했다. 이달 12∼28일 우리동네GS 앱 검색량은 60만회를 기록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27일 판매를 시작해 이틀간 입고 물량의 80%가 팔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과거 제품을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제품"이라며 "재출시 이후 제품 입고와 판매 일정, 특별 패키지 확대 여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우리동네GS' 앱 인기 검색어에 '캪틴큐'와 '볶음너구리'가 오른 모습

[우리동네GS 앱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2017년 출시됐다가 2024년 단종된 농심[004370]의 '볶음너구리'도 올해 돌아왔다. 지난 14일 농심몰에서 진행한 3천명 한정 사전예약은 2시간 만에 마감됐고, 27일부터 시작한 온오프라인 판매에서도 일부 유통채널은 품절 상태다.


농심은 지난해에도 1975년 출시된 '농심라면'을 재출시해 현재까지 2천600만개를 판매했다.


단종 제품을 그대로 되살린 경우 외에도 옛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도 있다.


삼양식품[003230]은 1963년 우지(소 기름)로 만든 삼양라면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삼양 1963'을 지난해 11월 출시해 지난 9월까지 2천180만개를 판매했다.


외식업계도 가세했다. 버거·치킨·피자 브랜드 맘스터치는 올해 과거 인기 메뉴를 재출시하는 '백투더터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에는 2022년 단종된 '햄치즈휠렛버거'를 내놨고, 앞서 재출시한 '할라피뇨통살버거'는 반응이 좋아 판매 기간을 2주 연장했다.




지난 6월 재출시된 버거킹 '롱치킨버거'

[비케이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버거킹이 지난 6월 재출시한 '롱치킨버거'는 지난 28일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기록했다. 롯데리아도 2004년 처음 출시됐다가 2017년 단종된 '오징어얼라이브버거'를 2024년과 지난해 여름 한정으로 선보여 각각 2개월간 150만개씩 판매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도 과거 제품을 활용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지난해 1995년 단종된 스낵 '치토스 체스터쿵'을 재출시하고, 2010년 단종된 아이스크림 '대롱대롱'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월드콘' 출시 40주년을 맞아 1986년 당시 포장을 재현한 한정판 '월드콘 레트로 온팩'을 내놨다.




'월드콘 레트로 온팩'(사진 왼쪽)

[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배스킨라빈스도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아 '엄마는 외계인' 등 기존 인기 제품 4종을 재해석해 출시했다. 초코볼 원료를 기존보다 20% 늘린 '엄마는 외계인'은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 후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약 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제품의 재출시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이점이 있다고 본다. 소비자는 과거 즐겼던 맛과 경험을 다시 누릴 수 있고, 기업은 이미 인지도와 충성 고객층이 형성된 브랜드를 활용해 신제품 출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불황기에 안전하게 매출을 올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과거 제품을 다시 만나는 반가움이, 젊은 소비자에게는 접해보지 못한 제품이라는 신선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juhong@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