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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8개월간 329건 발생·19건 검거…올해는 8월까지 검거 없어
해외 서버·추적 장기화…경찰 "국제공조 기다리며 중지사례 많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금융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해킹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랜섬웨어 범죄에 대한 경찰의 수사중지 결정이 최근 5년 8개월간 183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검거 실적은 19건에 그쳤다.
랜섬웨어는 컴퓨터의 자료를 암호화하거나 시스템을 마비시킨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노린 랜섬웨어 피해가 늘고 공격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해외 서버와 피의자를 추적하기 위한 국제공조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수사가 장기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랜섬웨어 범죄 발생 건수는 총 329건이었다.
경찰의 수사중지 결정은 2021년 33건, 2022년 52건, 2023년 39건, 2024년 22건, 지난해 18건, 올해 1∼8월 19건으로 총 183건이었다.
반면 검거 건수는 같은 기간 연도별로 12건, 3건, 2건, 0건, 2건, 0건으로 총 19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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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8월까지 발생 건수가 33건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인 32건을 넘어섰지만, 검거 실적은 없었다.
수사중지는 피의자의 소재를 알 수 없거나 필요한 증거를 당장 확보하기 어려운 등 규정상 사유가 있을 때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는 절차다.
경찰은 랜섬웨어 공격에 이용된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 해당 국가의 협조를 받아 증거를 확보하고 피의자를 추적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랜섬웨어 사건은 해외 서버가 많은 편이라서 국제공조가 길어질 경우 수사를 우선 중지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단순히 수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로 중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규정에 따른 사유를 근거로 중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년간 추적한 끝에 해외에서 범죄조직원을 검거한 사례도 있다.
경찰은 2019년 국내 대학·기업 4곳의 주요 시스템 720대를 마비시키고 비트코인을 갈취한 '클롭' 랜섬웨어 사건을 수사해 2021년 자금세탁 총책 등 조직원 4명을 붙잡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올해 4월 발표한 카자흐스탄 랜섬웨어 조직 총책 검거 사건은 2022년 9월 신고부터 지난해 7월 현지 검거까지 약 3년이 걸렸다.
경찰은 피해 서버에서 확보한 IP 주소를 토대로 형사사법공조와 화상회의 등을 거쳐 피의자 신원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이버 위협은 금융권과 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 전방위에서 나타나는 추세다.
금융 당국은 지난 14일 해킹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가 16곳, 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중대범죄로 판단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통보했으나, 중수청이 기존 수사와 국제공조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이첩을 요청하지 않기로 하면서 계속 수사를 맡게 됐다.
올해 4월에는 바로저축은행이 랜섬웨어 그룹 'INC 랜섬'의 공격을 받아 임직원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겪었다.
1월에는 전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의료영상시스템 이용에 차질을 빚는 등 의료기관도 피해를 봤다.
보안기업 에스투더블유(S2W)의 '2026년 상반기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기업·기관을 겨냥한 랜섬웨어 피해는 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배 이상이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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