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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5,500 저점 제시…반등 후 저점 시험 'W자 반등' 예상도

[출처: 하나증권]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코스피가 지난주 14% 넘게 급락하면서 단기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낮아진 주가만으로 하락이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반도체주와 국내 외국인 수급을 계속 압박할 수 있어서다.
19일 유안타증권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16일 기준 4.6배로, 과거 단기 급락이 진정됐던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2년 고점 대비 하락률도 37.8%에 달한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잠복 불확실성의 극한을 상정한 코스피 센티멘털(심리/수급)상 바닥은 5,500선 내외"라며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외 반도체 기업 실적을 거치며 패닉이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급락 과정에서 위험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고점 대비 약 22% 하락해 과거 미국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의 신용위험이 높아졌을 때 나타난 최대 주간 누적 하락률과 비슷해졌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기보다 반등 후 다시 저점을 시험하는 'W자형' 흐름을 예상했다. 과거 사례를 적용한 2차 저점 추정치는 5,300선,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는 5,150선으로 제시했다. 두 수치 모두 산출 기준에 따른 참고 수준이다.
관건은 미국 AI 투자 우려가 잦아드느냐다.
현대차증권[001500] 김재승 연구원은 "AI 서비스 수요 자체보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높은 금리 속에서 차입 비용을 감당하고 설비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AI 투자가 줄어 반도체 수요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가 7월 장중 저점인 5,262선의 지지 여부를 시험하고, 이를 밑돌면 5,000선이 다음 확인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외국인 매도는 바닥 확인을 어렵게 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키움증권[039490] 집계 기준 지난주에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11조원 넘게 팔았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200~5,900선으로 제시하면서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실적과 AI 관련 기업의 신용위험 변화에 따라 반등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도 코스피가 단기 과매도 국면에 들어섰지만,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 전에는 적극적인 매수보다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오는 21일(현지시간) 메타 실적에서 AI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과 추세적 회복 여부는 별개라는 얘기다. 미국 반도체주 하락 진정, AI 기업의 신용위험 완화, 외국인 매수 전환이 뒤따르는지가 코스피 바닥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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