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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통제' 中 연구소 모델도…문서 번역부터 국회 답변 업무까지
野 강민국 "개발사 국적·제재 여부 등 고려해야"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339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사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문서 요약·번역부터 내부 자료 검색까지 모두 중국산 모델을 거쳐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대상 연구소가 개발한 모델도 포함돼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의 AI 도입 과정에서 보안 검토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KIC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내 AI에 탑재된 모델 4종 중 언어모델은 중국 알리바바의 'Qwen3', 검색용 임베딩 모델은 베이징인공지능연구원(BAAI)의 'BGE-M3'였다.
나머지 2종은 미국 메타의 'Llama3'와 구글의 'Gemma3'로, 각각 유해 콘텐츠 차단과 이미지 처리를 맡는다. KIC가 문서를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언어모델'로 분류한 것은 Qwen3 하나뿐이었다.
이에 따라 사내 AI를 이용한 문서 요약·번역은 물론, 그룹웨어의 내규·주간 보고서와 국회 업무관리시스템의 국회의원 질의 자료를 다루는 업무까지 모두 중국산 모델을 거치는 구조다.
검색 모델 개발사인 BAAI는 중국의 군 현대화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25일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기관이다. KIC는 그해 12월 15일 BGE-M3를 사내 AI에 탑재했다.
KIC는 올해 5월 7일부터 전 직원 350명을 대상으로 사내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IC 측은 이 같은 모델 선정과 관련, 정확성, 이해력, 추론, 업무 적합성, 안정성 등을 고려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4개라는 제한된 하드웨어 여건도 주요 판단 근거였다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에 관해선 가성비, VRAM 여유, 다국어(아시아권) 적합성 기준으로 Qwen3가 우위라고 했다.
그러나 제출된 평가 기준에는 개발사 국적이나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 여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강민국 의원 지적이다.
사내 AI 이용 실적과 장비 증설 규모가 엇갈리는 점도 논란이다.
KIC는 AI 서비스 개시일인 올해 5월 7일 9억5천40만원 규모의 관련 인프라 증설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 사업을 완료해 GPU를 기존 4개에서 12개로 늘릴 계획이다.
KIC 측은 올해 8월 발주한 내부 AI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위한 인프라 증설이라며, GPU와 메모리 가격 상승, 배송 소요 기간을 고려해 발주했다고 밝혔다.
반면, AI 이용 건수는 서비스 개시 첫 달인 올해 5월 3천755건에서 9월 798건으로 넉 달 만에 7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용자도 339명에서 147명으로 56.6% 줄었다.
지난달 KIC 직원들의 챗GPT 이용 건수는 3만6천881건으로, 사내 AI의 약 46배에 달했다. 다만, KIC 측은 사내 AI가 9가지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제한적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성능과 가성비는 따지면서 개발사 국적과 제재 여부는 기준에도 없었고, 사내 AI 이용이 5분의 1로 줄어드는데 장비를 3배로 늘렸다"며 "보안 의식도, 예산 관리도 허술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핵심 자산을 다루는 기관이라면 개발사 국적과 제재 여부 같은 보안 요소도 당연히 선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며 "KIC는 늘린 장비가 실제 수요에 맞게 쓰이는지 점검하고, 재정경제부도 주무 부처로서 산하 공공기관의 AI 모델 도입 실태를 점검해 국적·보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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