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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태웅 노조위원장 "45년만에 노조 설립, 이제 노사 화합"

입력 2026-10-18 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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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반장 출신…1년여 갈등 끝에 단체협상 타결·상생협약 체결




최진홍 태웅 노조위원장

[촬영 김재홍]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처음엔 회사가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상생협력까지 체결했습니다."


부산의 중견 제조기업 태웅에서 노조 설립을 이끈 최진홍(47)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태웅노동조합 위원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여의 노사관계를 이렇게 돌아봤다.


조선·에너지·풍력 산업 등에 쓰이는 대형 단조품을 생산하는 태웅에는 지난해 7월 노조가 설립됐다. 회사 창립 45년 만이었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2015년 경력직으로 입사해 생산직 반장인 최 위원장은 6년간 노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계를 느껴 노조 설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려고 출근 전 새벽은 물론 퇴근 후 잠들기 전에도 공부하며 에너지관리, 제강, 주조, 금속재료, 제선, 압연 등 6개 기능장과 가스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 위원장은 "부산에는 노조가 없는 곳도 많고 폐쇄적인 직장 문화를 가진 곳이 대부분"이라며 "무턱대고 떼만 쓰는 노조가 아닌 열심히 일하고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회사와 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조 가입 신청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가입률은 제강공장 95%, 단조공장도 80%를 넘어섰다.




부산 강서구 태웅 제강공장

[촬영 김재홍]


태웅의 전체 직원은 모두 450여명인데 사무직을 제외한 생산직 250여명 중 22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최 위원장은 "높은 노조 가입률은 태웅에 노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모두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노사 대립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회사 앞 집회, 부산시청 앞 집회, 1인 시위, 부분 파업, 고용노동부 고소·고발 등 노조와 관련해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노조 설립 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노사는 올해 8월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이어 최 위원장 제안으로 노사는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과 노사정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단체협상에는 임금 8% 인상과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조합비 일괄공제(체크오프) 등 노조활동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최 위원장은 협상 타결 배경으로 1년 2개월 동안 이탈 없이 자리를 지킨 조합원의 단결, 한국노총 부산본부의 전폭적인 지원,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력 상대로 받아들인 회사의 결단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노사 갈등을 겪으면서 조합원들이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이제는 갈등이 아닌 화합의 태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힘을 모으면 태웅을 대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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