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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 억제제' 처방 환자의 '독립생활' 비율 높아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막힌 뇌혈관을 시술로 뚫고도 후유장애가 남는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가 회복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뇌경색 환자는 처방받지 않은 환자보다 석 달 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비율이 크게 높았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스위스·이탈리아 4개 의료기관에서 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 429명의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뇌경색, 뇌혈관이 팽창해 터지면서 손상되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으로 한번 손상된 신경세포는 되살리기 어려워 장애가 남기 쉽고 재활 외에 회복을 돕는 치료가 마땅치 않다.
이에 연구팀은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SGLT2 억제제에 주목했다.
이 약은 심부전과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혈관·콩팥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돼 사용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단일 의료기관 연구에서 이 약과 뇌졸중 회복의 연관성을 보고했지만 대부분 경증 환자라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을 중증도·중증 환자로 넓히고 참여 의료기관도 확대해 연관성을 다시 살폈다.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 429명을 퇴원 시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51명과 미처방군 378명으로 나누고, 3개월 뒤 장애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처방군의 장애 정도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남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상태' 환자는 처방군 65.1%, 미처방군 45.3%로 차이가 벌어졌다.
양욱진 교수는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약물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SGLT2 억제제가 환자의 회복을 돕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정민 신경과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더 나은 예후의 연관성을 확인한 최초의 다기관 연구"라며 "추가 연구로 결과가 검증된다면 뇌졸중 환자의 당뇨병 치료 및 회복 관리 지침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뇌졸중'(Strok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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