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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설 확충·R&D 역량 강화…투자 전문 법인 설립해 미래 신기술 투자
전기 삼륜차 내년 말 상용화 목표…"그룹 미래 성장 견인할 전략 국가"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자카르타=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손현규 특파원 =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인 인도에 오는 2032년까지 20조원 넘게 투자해 차량 생산 시설을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과 현지 공급망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의 성장세에 발 맞춰 현지 기반을 강화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인도 내 투자 전문 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현대차그룹의 현지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먼저 모디 총리에게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현대차그룹에 대한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8번째다. 정 회장은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을 계기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했으며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모디 총리 오찬 등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현대차 푸네 신공장 준공 등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현황과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고 강조하며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달러(약 20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정 회장이 밝힌 중장기 투자의 핵심은 단순히 생산 능력 확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R&D와 부품 공급망 육성, 신규 사업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이다.
먼저 R&D 분야에서는 현지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대하고 인도의 우수 인재들을 확보해 R&D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다.
현지 기업·스타트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이륜차 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와 협업해 전기 3륜차(i3W)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 미래 사업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
아울러 로컬 협력업체와 합작 투자를 통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신규 출시하는 차종에는 현지화 과정을 거쳐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중장기 투자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신설 투자법인은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조율·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R&D 인프라와 미래 신기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정책과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인도 사업 기반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인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인도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인도는 약 14억7천만명의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경제 대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와 내년 각각 7% 성장해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70∼110% 수준이어서 현지 생산 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다.
중동·아프리카 등과 인접해 수출 거점으로 지리적 이점이 높고, 낮은 제조 원가로 제조 경쟁력 확보도 유리하다.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현대차그룹은 이에 맞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해 왔다. 현재 현대차가 첸나이 1·2공장과 푸네 신공장을, 기아가 아난타푸르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1천878대, 기아 28만286대 등 총 85만2천164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8.7%를 기록, 마루티 스즈키(39.6%)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법인 설립 30년 만인 올해 누적 판매량 1천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은 사회적 약자 지원, 미래세대 성장 지원 등 인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사마르스'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첸나이에 직업기술학교(HATS)를 설립, 연간 약 1만3천명을 교육해 기술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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